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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LG가 부담할 코나·볼트 리콜 비용 무려 2.4조원에 달해

  • 기사입력 2021.10.12 16:24
  • 최종수정 2021.10.12 16:2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코나 EV(좌)와 볼트EV(우).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가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리콜과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EV 리콜 비용으로 무려 약 2조4천억원을 부담한다.

12일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1년 3분기 실적에 반영할 쉐보레 볼트EV 리콜 충당금 규모를 공시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실적에 반영할 전체 충당금은 1조1천억원이며 이 중 LG전자가 4,800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6,200억원을 부담한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충당금까지 포함하면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할 전체 충담금은 1조4천억원이다.

지난 8월 LG전자는 2분기 실적에 반영할 충당금이 2,346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910억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전체 충당금은 3,256억원이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회계적 충당금 설정 시 양사 분담률을 중간값을 적용해 반영하기로 함에 따라 각각 7천억원씩 총 1조4천억원을 부담하기로 했으며 이를 2분기와 3분기에 나눠 반영했다.

다만 리콜은 초기 생산분에 대해서는 모듈/팩 전수 교체, 최근 생산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듈 선별 교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최종 분담비율은 양사의 귀책 정도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어서 비용 규모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

GM은 지난 8월 2017-2019년식 쉐보레 볼트EV 일부 모델에 한해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모듈 교체 리콜을 볼트EUV를 포함한 볼트EV 전 모델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리콜은 해당 차량에 공급된 같은 배터리 셀에 음극탭 결함 및 분리막 접힘 등 두가지 제조 결함이 동시에 존재할 가능성이 발견됨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결함이 있는 쉐보레 볼트EV와 볼트EUV의 배터리 모듈을 새로운 배터리 모듈로 교체할 예정이다.

리콜 대상은 지난달 발표한 리콜의 대상인 2017~2019년형 볼트EV 6만8,667대와 이번 리콜을 통해 추가된 2019년형 볼트EV 9,335대(미국 6,993대, 캐나다 1,212대), 2020-2022년형 볼트EV 및 볼트EUV 6만3,683대(미국 52,403대, 캐나다 9,019대) 등이다.

볼트EV에 탑재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한 제품이다.

LG는 이번 쉐보레 볼트EV 리콜 비용과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리콜 비용을 포함해 무려 2조4천억원에 달하는 관련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는 현대자동차가 제작·판매한 코나EV, 아이오닉EV,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배터리 교체 리콜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차종에서 지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현대차는 같은 배터리셀이 적용돼 해외에서 판매된 코나EV에 대해서도 배터리셀 교체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해당 코나EV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총 7만7천여대에 달한다.

코나EV 리콜 전체 비용은 1조4천억원 가량이며 이 중 현대차가 4,255억원을, LG에너지솔루션이 9,800억원 가량을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현대차가 약 30%를, LG에너지솔루션이 70%를 분담하는 것이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GM은 쉐보레 볼트EV 리콜 비용 관련 합의가 종결됐으나 전기차 수요 증가 등으로 배터리 및 관련 부품 수급 상황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리콜대상인 14만여대분에 달하는 교체 부품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리콜은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GM은 볼트EV와 볼트EUV를 생산하는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의 폐쇄기간을 이달 15일까지 연장했다.

GM은 쉐보레 볼트EV의 배터리 모듈 교체 리콜로 배터리팩이 부족해지자 8월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2주간 오리온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13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배터리팩 부족 현상이 여전함에 따라 2주 더 연장해 9월 24일까지 중단하기로 했으나 3주 더 연장해 이달 15일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이유로 구매보조금이 확정됐음에도 한국지엠은 볼트EV와 볼트EUV의 판매 개시 시점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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