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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칩 개발 원한다’ 무뇨스 발언에 현대모비스 “방향 검토 중. 결정된 것 없다”

  • 기사입력 2021.10.14 14:54
  • 최종수정 2021.11.29 15:39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M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체 칩을 개발하기를 원한다’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의 말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각) 무뇨스 COO는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칩 제조업체 인텔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는 등 반도체 업체가 매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현대차도 그룹 내에서 우리 자신의 칩을 개발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라며 “현대차의 자동차 부품 계열회사인 현대모비스가 자체 반도체 개발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판매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투싼은 평균 6개월치가 밀려 있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7-8개월치가 밀려 있다. 싼타페 일반 모델은 2-4개월, 하이브리드 모델은 6개월치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코나와 베뉴는 평균 3-4개월 소요되며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은 6-7개월이 걸린다. 팰리세이드는 출고까지 두 달가량 소요돼 SUV 라인업 중 가장 대기기간이 짧다.

이 외에 전기차 아이오닉5는 6-7개월, 넥쏘는 1-2개월이 소요되며 상용차인 1톤포터는 3개월에서 5개월, 전기차 버전은 6-7개월이 걸린다. 승합차인 스타리아도 2개월에서 최대 6개월이 소요된다.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GV70이 3-4개월, G70이 1-2개월, GV80은 3-4개월, G80은 1-2개월 가량 출고가 밀려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28만1,196대로 전년동월대비 22.3% 줄었다. 이 중 내수가 34.6% 줄어든 4만3,857대, 해외판매가 19.4% 줄어든 23만7,339대다.

현대모비스는 무뇨스 COO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지난 3월 반도체를 내재화하겠다고 밝힌 이후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으나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에서 ADAS시스템섹터장 고봉철 상무는 “중장기적으론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현대오트론으로부터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한 것이 이를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차량용 반도체 분야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의 전문적인 설계, 개발, 검증 역량을 키워 미래차 전장 분야에서 차별화된 통합 제어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및 전력 반도체의 핵심 기술을 조기에 내재화해 해당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분야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이 맞춤형 반도체를 설계·개발하고 생산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에 맡겨 주문형 생산을 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수급 시스템을 바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무뇨스 COO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 특히 8월과 9월이 가장 힘든 달이었다”며 “4분기에는 원래 사업 계획 수준으로 차량을 인도하고 내년에 생산손실의 일부를 상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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