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하는 스텔란티스, 삼성과도 협력할까?
LG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하는 스텔란티스, 삼성과도 협력할까?
  • 박상우 기자
  • 승인 2021.10.18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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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헝가리 공장.
삼성SDI 헝가리 공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 3대 자동차업체 중 제너럴모터스와 스텔란티스가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1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간 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장 부지는 북미 지역에서 유력 후보지를 두고 최종 검토 중으로, 내년 2분기 착공해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에 열린 EV 데이 2021에서 2030년까지 유럽 매출의 70% 이상, 북미 매출의 40% 이상을 저공해차(LEV)로 채우기 위해 2025년까지 합작투자를 포함해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300억유로(약 4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배터리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에 총 5개 이상의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이 중 3개는 유럽에, 2개는 미국에 세우기로 했다.

미국에는 2개의 기가팩토리가 세워지며 1곳은 2025년 안에, 나머지 한 곳은 2030년 안에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서 배터리 공급물량을 50GWh, 2030년까지 90GWh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시 스텔란티스는 연산 규모, 양산일정 등 미국 기가팩토리와 관련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럽 배터리 생산을 ACC가 담당하고 미국 배터리 생산을 배터리 제조업체와 합작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 담당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만일 스텔란티스가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가장 유력한 곳으로 삼성SDI가 꼽혀왔다.

현재 삼성SDI는 미국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미시간주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조건인 배터리셀 공장은 아직 없다.

그런데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역내 자체 배터리 공장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여기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제품 우선 구매 정책인 바이 아메리카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7월에 발효된 신북미무역협정(USMCA)에 따라 핵심 생산 부품 비중을 최대 75%까지 늘리고 시간당 16달러 이상의 임금을 받는 역내 근로자가 만든 부품이 최대 45%이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 스텔란티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 BYD, SVOLT 등 중국업체들이 미·중 갈등,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미국 공장 구축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SDI가 미국 현지 투자를 결정하면 LG, SK처럼 지프, 닷지, 크라이슬러, 램 등 다수의 미국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의 미국업체인 크라이슬러와 LG에너지솔루션이 2014년부터 협력해온데다 기술, 적합성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 스텔란티스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4년부터 크라이슬러의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퍼시피카 하이브리드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미국 빅3를 모두 놓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놓고 아직도 검토 중”이라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만일 스텔란티스가 삼성SDI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할 경우 2030년까지 확보하기로 한 미국 배터리 생산능력 90GWh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삼성SDI가 미국 빅3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끝내 이루지 못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3대 자동차업체 중 GM,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40GWh, 오하이오주 GM 합작법인 1공장 35GWh, 테네시주 GM 합작법인 2공장 35GWh을 비롯해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 및 독자적인 신규 추가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북미지역에서만 15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선점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SK온은 미국 빅3 중 하나인 포드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SK온은 포드자동차와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했으며 양 사는 테네시와 켄터키에 연산 43GWh 규모 공장 3개를 지어 총 129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여기에 SK온이 조지아주에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두 곳과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조지아 1공장은 10GWh 규모로 건설돼 여러 단계를 거쳐 2025년까지 연간 2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1공장은 시범 생산 단계에 있으며 폭스바겐이 ID.4 북미형 모델 생산을 개시함과 동시에 배터리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조지아 2공장은 연간 11.7GWh의 배터리를 생산하며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된다. 양산은 2023년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용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 최소 3조원을 투자하고 리비안용 배터리를 위해 최소 1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공급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8월에는 일리노이주를 방문하는 등 여러 후보지를 놓고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세울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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