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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3, K-배터리 선점, 토요타는 자체 개발, 현대. 기아는?

  • 기사입력 2021.10.20 10:21
  • 최종수정 2021.10.20 10:2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완공을 앞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조지아 배터리공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채운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에서 신차를 판매하는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확보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은 규모를 갖춘 배터리 공급업체가 없어 한국이나 일본, 중국의 배터리 대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미국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의 상륙을 허용치 않아 선택의 폭은 매우 제한적이다.

미국 빅3 자동차업체는 이미 한국의 K-배터리와 2025년까지 공급 계약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GM(제너럴모터스)은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스텔란티스의 크라이슬러부문은 LG 및 삼성SDI와의 합작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루트를 확보했다.

유럽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미국용 전기차 연간 20만대 분의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일찌감치 계약을 맺었다.

최근 GM을 제치고 미국 내 판매량 1위에 올라선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전기차용 배터리 제체 생산을 선택했다.

일본의 유일한 배터리기업인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매진하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탓이다.

토요타는 계열기업인 토요타통상과 미국에서 2030년까지 총 34억 달러(4조 원)을 들여 미국내에 자체 배터리 개발 및 생산시설을 확보키로 했다.

이는 지난 9월 토요타가 발표한 2030년까지 글로벌의 배터리 공급체제 정비와 연구개발을 위해 투자키로 한 1조5,000억 엔(15조4,200억 원)의 일부다.

토요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55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 중이며, 오는 2025년까지는 70개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전기차와 수소연료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시장에서 연간 200 만대, 미국에서는 150-180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토요타 북미법인(TMNA)이 토요타통상과 함께 미국에 새로운 배터리 관련 합작사를 설립, 2025년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연간 180만대의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20GWh 규모의 배터리가 필요하며, 여기에는 10조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하다.

새로 설립되는 회사는 우선,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당분간은 미국에서도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차량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에서 리튬 등 배터리 원료 공급망도 갖춰나간다는 것으로, 향후에는 배터리의 완전 독립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신차를 판매하는 TOP10 브랜드 중 현대차와 기아, 일본 혼다차와 닛산자동차는 아직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전략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엎서 언급한대로 미국에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기업은 많지가 않아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현재로선 현대차와 기아가 파트너를 선택하게 되면 삼성SDI나 유럽의 소규모 배터리업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배터리 비즈니스에 소극적인 삼성SDI가 연간 100만대에 달하는 현대.기아 물량을 커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 역시 북미용 전기차 배터리의 자체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현재 남양연구소에서 1천 명 가량의 배터리 전문 개발 인력을 운영 중이며, 특히 치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전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국내에서 공급할 수도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산 전기차나 배터리에 특별 혜택을 주고 있어 미국 내 공급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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