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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 수 있을까?’ 車업계, 반도체 수급난에 中 마그네슘 공급난까지 설상가상

  • 기사입력 2021.10.20 14:35
  • 최종수정 2021.10.20 14:3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완성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마그네슘 공급난을 만났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완성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전력대란에 따른 마그네슘 공급난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정부가 지난달 마그네슘 제련 기업 50여개 중 35곳에 연말까지 가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나머지 기업은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했다.

마그네슘은 무게가 가벼운데다 전기 차폐율이 높아 스마트폰·PC부터 항공우주·자동차 소재로 쓰인다. 자동차에서는 기어박스, 스티어링휠 지지대, 시트 프레임, 연료 탱크 커버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원료이며 자동차 생산에서 사용되는 마그네슘 수요의 35%는 시트 프레임이다.

전세계 마그네슘 생산의 85~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산시성 위린의 한 마을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3분기부터 시작된 중국의 심각한 전력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방정부가 전력 사용량을 감축하기 위해 기업에 단전 또는 공장 일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산시성 정부의 경우 전력 소모가 많은 마그네슘 제련 기업들에 생산 제한을 명령한 것이다. 마그네슘 1톤을 생산하려면 35~40MWh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톤당 3천달러(351만원)선을 유지하던 마그네슘 가격이 단숨에 5천달러(586만원)를 돌파하더니 이달 초엔 8,250달러(967만원)까지 치솟았다. 또 가격 평가사인 아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유럽에 수입된 마그네슘 가격이 지난달 톤당 9천달러(1,055만원)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알루미늄 합금 등 금속은 저장하기 어려워 3개월 후부터 산화하기 시작하는데 중국이 마그네슘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연말 전세계가 마그네슘 공급난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독일의 비철금속 무역협회인 WV Metalle는 이달 초 성명을 통해 “유럽 전역의 현재 마그네슘 재고량이 늦어도 11월 말에는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호소했다.

또 유럽 알루미늄 기업들이 소속된 유럽 알루미늄 기업 단체는 유럽연합과 각국 정부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마그네슘의 45%를 수입하고 있어 중국산 마그네슘의 공급난이 지속되면 유럽 자동차 산업이 대규모 생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세계 자동차 잠정 생산손실이 1천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북미가 320만8천대, 유럽이 279만5천대, 중국이 198만대로 순이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 파트너스(Alix Partners)는 자동차 업계가 올해 2,100억달러(246조 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에 예상했던 1,100억 달러(129조원)보다 약 2배 늘어난 것이다.

영국 연구기관인 IHS Markit은 최근 올해 글로벌 자동차생산량 추정치를 이전보다 500만대 낮춘 7,850만대로 수정했다. 또 내년도 추정치를 이전보다 9% 낮춘 8,260만대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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