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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쌍용차 회생, 자금만으론 불가능. 기술로 승부해야”

  • 기사입력 2021.10.22 12:08
  • 최종수정 2021.10.22 14:0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이 온라인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은 자금조달과 관련해 “쌍용차를 회생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전기차 회사로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22일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관련한 주요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 등을 설명하는 온라인 화상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20일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15일에 마감된 본 입찰에서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EL B&T 컨소시엄, INDI EV 등 총 3곳을 놓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당초 지난달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입찰제안서에 대한 법원의 보완요구에 따라 지난 15일 재접수 후 법원과 협의된 선정 기준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수자금 및 운영자금 등에 필요한 자금 9천억원, 향후 신차 개발 자금 5천억원 등을 포함해 약 1조5천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에디슨모터스가 이러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쌍용차의 부채가 7천억원이며 인수 후 바로 값아야 할 공익채권만 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898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이며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50억원 수준에 그친다.

또 에디슨모터스는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 원,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추가로 약 2,500억 원을 마련하고 키스톤PE, KCGI에서 4천억원 가량을 투자받는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금을 외부 투자자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자동차가 10년 동안 1.4조원의 개발비를 투입했음에도 상황이 어려웠던 것은 3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며 “내연기관차만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하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로 승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기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스템 관련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기술을 가진 쌍용차와 고성능 전기차 시스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에디슨모터스가 함께 하면 쌍용차는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전기차 회사로 급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하이기차나 마힌드라 등의 대기업들이 쌍용차를 회생시키지 못했다”며 “자금만으로는 불가능하고 기술이 있어야 회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 만큼 에디슨모터스를 흑자 전환시킨 전기차 기술과 전략으로 3~5년 이내에 쌍용자동차를 흑자로 전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강 회장은 “쌍용차가 매년 이익을 최대 3천억원 낸다면 누구나 인수해서 잘 지키려고 할 것”이라며 “시너지가 발생해서 흑자가 날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했는데 오히려 매년 최대 3천억원씩 적자가 난다면 대기업이라도 쌍용차에 계속해서 자금을 투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택공장의 2라인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전기차를 연간 5만대에서 최대 15만대 생산해 2025년부터는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차를 30만대 이상 생산하는 업체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쎄미시스코와 함께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 및 판매하는 것이 목표이며 5년 이내에 보급될 자율주행차 시대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10월말까지 양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 11월 초에 약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매각 일정으로 인해 쌍용자동차는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 제출을 위해 현재 11월 1일로 돼있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에 대한 연장 신청을 다음주 중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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