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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업자 못 믿겠다’ 지난해 중고차 거래 중 55%가 당사자간 거래

  • 기사입력 2021.10.25 11:0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중고차.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해 중고차 거래 중 55%가 당사자간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를 기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년 국내 중고차 거래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시장에서 중고차가 최종소비자에게 판매된 규모는 251만5천대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신차 판매량인 190만5천대보다 1.32배 많은 것이다.

이 중 당사자간 거래가 전체 판매 규모의 54.7%인 137만6천대,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는 45.3%인 113만9천대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매매업자의 중고차 매입 규모는 전년대비 9.6% 증가한 116만대로 매매업자들이 중고차 매입을 늘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에서의 최종 평균가격이 1,126.9만원으로 604.6만원인 당사자간 거래에서의 최종 평균가격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동일 모델, 동일 조건(연식, 주행거리, 배기량 등)에서도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에서의 가격이 당사자 간 거래에서의 가격보다 최대 1.35배 높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국내 당사자 간 거래 비중이 55%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독일 등의 중고차 직거래 비중인 30%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소비자들의 매매업자를 통한 중고차 거래에 대한 불신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KAMA는 설명했다.

또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 거래 성장세는 정체됐지만 수입차 거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고차 시장 내 수입차 점유율은 14.8%로 신차 시장 점유율 15.9%보다 낮으나 최근 3년간 중고차 시장 국산차 점유율이 2018년 88.0%에서 2020년 85.8%로 낮아진 반면 수입차는 매년 1%p씩 증가하고 있다.

중고 수입승용차 중 66.1%가 독일계 브랜드로 나타났다. 이는 독일계 브랜드의 신차 점유율인 62.1%보다 높은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이 인증중고차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증중고차는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중고차를 매집하거나 시승차량을 모아 100가지가 넘는 품질 테스트를 거쳐 상품화한 것으로 대부분 공식 수입된 차량 중 6년 또는 15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허위매물이 없다.

특히 주행거리와 정비이력서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사고차량이나 침수차량 등 소비자들이 속기 쉬운 차량은 취급하지 않고 구매 1년. 2만km 이내 무상수리 보증도 제공하며 고장이나 사고로 차량 운행이 불가능하거나 배터리 충전, 타이어 교체, 비상 급유가 필요한 상황을 지원하는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어 신차 못지않은 신뢰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일계 브랜드는 소비자의 중고차 거래 불안감을 해소해주면서 중고차 경쟁력 확보와 신차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선순환을 구축했다.

아울러 경차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과 2030세대의 중고차 시장 구매 비중이 신차시장보다 높으며 중고 전기차 거래가 급증 중이나 감가율이 내연기관차보다 2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AMA 정만기 회장은 “우리 중고차 시장의 경우 이중 가격 등으로 외국과 달리 당사자 간 거래가 55%에 달하는 점은 이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완성차 업체의 조속한 중고차 시장 참여와 인증으로 점검, 부품교체, 무상보증 등으로 이어지는 중고차 부가가치 제고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불에 걸맞은 중고차 품질을 보장함으로써 시장 신뢰 제고는 물론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도 높여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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