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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도 모하비도 요소수 때문에...디젤차 올스톱 위기

  • 기사입력 2021.11.02 23:21
  • 최종수정 2021.11.02 23:34
  • 기자명 이세민 기자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유록스

[M 오토데일리 이세민기자] 트럭과 SUV 등 디젤차들이 올스톱 위기를 맞고 있다.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DPF 대신 SCR(선택적 환원촉매)를 사용하는 디젤차들이 첨가제인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운행 중단 상황에 처했다.

트럭 운전자와 디젤차 소유주들은 마트나 주유소마다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지만 구입이 쉽지가 않다. 어렵사리 찾은 주유소에서도 넣을 수 있는 요소수는 한 대당 겨우 10리터 정도에 불과하다.

트럭에는 한 번에 30~40 리터를 넣어도 300~400km 운행하면 또 넣어야 한다. 승용 디젤이나 SUV는 그나마 한 통 넣으면 3,000-4,000km는 운행할 수 있어 그나마 여유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 한 통에 1만원 수준이던 요소수 가격이 최대 7만원에서 10만원까지 폭등했다.

주유소나 대형마트 등에서는 요소수를 사재기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일부 주유소에선 기존 거래처나 주유를 한 고객에게만 요소수를 판매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요소수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청원도 여러 건 올라왔다.

요소수 부족은 트럭운행 중단으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요소수를 넣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아 운행이 모두 중단될 수밖에 없다.

국내 화물차 중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전체 330만대 가운데 60%인 약 200만대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레미콘이나 소방차, 포크레인 등 특수차량도 포함돼 예기치 않은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화학업계는 중국의 요소 수출중단이 계속된다면 업체들이 보유한 요소 재고가 한 달 안에 바닥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12월에는 우려하는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디젤차들도 운행중단이 불가피해진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필요한 양만 넣고 다니기 때문에 한두 달 내에 요소수를 보충해야 한다.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현대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기아 카니발, 모하비, 쏘렌토, 스포티지, 르노삼성 QM6,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코란도, 쉐보레 트랙스 이쿼녹스 등 국산차종과 벤츠, BMW, 아우디, 지프, 볼보 등 거의 대부분의 디젤차량들이다.

이들 차량 소유주 일부는 요소수를 구입하지 못해 벌써부터 차량 운행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업계는 중국 외에 러시아 등 다른 수입처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수출을 금지하고 있고, 일본은 생산량보다 자국 내 소비량이 많아 수출이 불가능하다.

만약 대체공급지를 찾는다 해도 빨라야 1월 이후에나 공급이 가능해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정부도 요소 수입을 위해 최근 중국 당국과 협의에 나서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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