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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엔비전 프랑스 배터리 합작 공장 규모 계획보다 축소. 이유는?

  • 기사입력 2021.11.08 11:04
  • 최종수정 2021.11.08 11:0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르노와 엔비전이 세울 배터리셀 공장 예상도.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르노자동차와 중국 엔비전(Envision) 그룹이 합작으로 프랑스 북부에 세울 전기차용 배터리셀 생산공장 규모가 당초 목표했던 것보다 축소됐다.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판 등에 따르면 최근 엔비전 그룹의 배터리 자회사인 AESC는 프랑스의 공공토론위원회(CNDP)에 프랑스 북부에 세워질 배터리셀 생산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를 2029년까지 30GWh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전은 8억유로의 초기 투자를 통해 2024년 말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초기 연간 생산량은 9GWh로 르노에 할당돼있다.

엔비전은 이후 각각 9GWh의 용량을 가진 공장 2개와 4.5GWh 규모의 공장 1개를 추가 설치해 2029년까지 연간 생산규모를 30GWh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며 르노는 2020년대 말까지 엔비전으로부터 연간 최대 24GWh의 배터리셀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예상했던 43GWh보다 적은 것인데 공장 위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전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이끄는 아유미 쿠로세는 보고서에서 “공장 규모가 축소된 것은 야생동물 서식지인 숲이 우거진 지역이 아닌 르노 두에 조립공장과 인접한 주차장에 시설을 짓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며 “그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복잡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숲을 개발하면 환경단체로부터 거센 저항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남동쪽에 있는 그룬하이데 산림지대에 유럽 현지 완성차 생산 공장을 세우는데 애를 먹었다. 이는 지역 환경보호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산림지대가 훼손되면 지역 야생동물과 물 공급에 위협이 된다며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산림지대임에도 이곳을 선택한 것은 베를린과 가까운데다 차량 운송에 필요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과 철도에 접근하기에 쉽기 때문이다.

강력한 반대에도 테슬라는 올해 7월 가동 개시 목표를 맞추기 위해 벌목 작업 허가 등 개별 임시승인을 받아 지난 2019년 12월부터 기가팩토리4 건설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브란덴부르크주정부에 기가팩토리4 건설 계획안을 제출하며 최종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과 환경보호단체의 극심한 반대로 인해 브란덴부르크주 환경청이 전면적인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에 여러 차례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지역 주민과 환경보호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지난달 초 새로운 수정안을 제출, 최종 승인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이 공장은 목표했던 7월을 넘겨 최근 완공됐다. 그러나 이 공장이 있는 브란덴부르크주 당국은 아직도 공장 가동 최종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르노와 엔비전은 두에 공장 인근에 있는 숲을 그대로 두기 위해 공장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와 엔비전그룹은 지난 6월 배터리셀 공급을 위한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프랑스 북부에 있는 두에(Douai) 지역에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합작으로 세우기로 했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두에는 르노가 완성차 생산공장을 전기차 생산 허브로 전환하려는 3곳 중 한 곳으로 르노는 3곳을 전기차 생산 허브로 전환해 연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두에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지난 1월에 공개된 차세대 전기차 컨셉트카인 르노5 EV 컨셉트를 기반으로 하며 2023년에 출시돼 조에(ZoE)를 대체한다. 배터리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5 EV 컨셉트.

LFP 배터리는 양극재가 리튬인산철로 이뤄진 배터리로 비싼 코발트를 쓰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양산성과 안전성이 높다. 특히 연간 7만5천마일, 16년간 120만마일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 배터리보다 수명이 길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10만~20만 마일 정도다. 이 배터리가 르노와 엔비전의 합작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르노는 프랑스 배터리 스타트업인 베르코어(Verkor)와 프리미엄급 전기차용 배터리에 관한 제휴를 맺었다.

베르코르는 EU 혁신 펀드 EIT InnoEnergy, 프랑스의 에너지 및 자동화 디지털 솔루션 업체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프랑스의 부동산 투자 업체 Groupe IDEC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기가팩토리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가팩토리의 연산 규모는 16GWh이며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에 따라 최대 50GWh까지 늘어난다. 위치는 현재 찾고 있으며 부지규모는 200ha(약 60만5천평)에 달한다. 생산은 2023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베르코어는 초기 투자금액인 16억유로(2조 2,516억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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