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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 개발 바나듐이온배터리 활용 EV 충전소 운영된다

  • 기사입력 2021.11.15 15:19
  • 최종수정 2021.11.15 15:2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국내 배터리 전문업체인 스탠다드에너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국내 업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를 활용한 도심형 전기차 충전소가 운영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5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원회를 서면심의로 개최,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 과제를 중심으로 총 14건을 심의·의결했다.

이 중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제작한 ESS(에너지저장장치)를 도심 내 급속 전기차 충전기와 연계해 운영하는 실증특례가 통과됐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전문업체인 스탠다드에너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배터리로 강철의 강도를 높여주는 소재인 바나듐을 기반으로 하는 전해액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충전하고 방전한다.

이 배터리의 특징은 전기를 충전하고 방전할 때의 전기 손실이 4%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이 높은데다 8천번 이상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도 배터리 용량이 초기 대비 99%로 리튬이온배터리가 대략 최대 1천회 충전과 방전을 반복했을 경우 초기용량 대비 최대 9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안정성이 높다.

여기에 충전하고 방전할 때 열이 거의 나지 않아 따로 열을 식히지 않아도 되고 바나듐을 전해액 형태로 사용하기 때문에 불이 안 붙는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이 바나듐이온배터리를 적용해 제작한 ESS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에 있는 전기차 충전기의 보조 전력원으로 활용해 이용객들에게 무상 충전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기설비기술기준의 판단기준상 리튬·나트륨·레독스플로우 계열의 이차전지를 활용한 ESS 기술기준만 존재하며, VIB를 적용한 ESS는 기술기준이 부재한 상황이어서 사용전 검사 등 ESS 관련 인·허가 진행이 불가하다.

규제특례심의위는 VIB의 전해액이 물로 이뤄져 발화 안전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실증을 통해 안전성 검증 및 기술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다만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산업부가 제시한 설치기준, 제품안전성 검증, 옥외 전용공간 설치 등 조건을 준수토록 했다.

또 SK온‧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현대차 컨소시엄, 휴렘 등 총 3곳이 신청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ESS 운영 실증특례가 통과했다. SK온‧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로 제작한 ESS를 건설현장 수배전반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현대차 컨소시엄은 태양광 발전설비에, 휴렘은 가정용 파워박스에 각각 활용할 계획이다.

SK E&S, 대은 등 총 2곳이 신청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ESS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실증특례도 이번에 통과했다. 이들은 자가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사용 후 배터리로 제작한 ESS에 저장한 후 직접 전기차 충전에 활용할 계획이다.

퀀텀솔루션, 대륜엔지니어링, 대은 등 총 3곳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다른 제품에 적용하는 실증특례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퀀텀솔루션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전동스쿠터에, 대륜엔지니어링은 농업용 고소작업차에, 대은은 태양광 가로등 배터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성남시청이 신청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이동형 도서관 로봇 운영을 위한 실증특례도 통과됐다.

자율주행 로봇은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하며, 보행안전법상 차는 보도 및 횡단보도에서 주행이 불가하다. 또 공원 내에서는 중량 30kg 미만인 동력장치만 운행이 가능하므로 중량이 400kg인 도서관 로봇은 운행이 불가능하다. 자율주행 로봇 외부 카메라를 통해 영상정보를 취득해야 하나,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의 수집·이용이 제한된다.

규제특례심의위는 로봇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새로운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해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성남시청은 성남시 공공도서관과 연계해 성남시 탄천 근교와 율동공원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비대면 도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쿠팡로지스틱스가 신청한 10톤급의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한 화물운송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실증특례도 이번에 승인됐다. 쿠팡로지스틱스는 현대차가 제작한 수소전기트럭을 구매해 인천 서구~영종도 구간 화물운송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규제특례심의위는 증차허용을 통해 수소트럭의 보급을 확산하기보다 기존 경유 화물차를 수소전기트럭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증차허용 없이, 2년 동안 실증을 통해 검증한 후 수소전기트럭으로 교체해 나간다는 국토부의 조건을 부여했다.

규제특례심의위는 타타대우상용차가 신청한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무선 업데이트 서비스에 대한 임시허가를 승인했다. 기존에는 운전 보조장치 등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운전자가 정비소를 방문해야만 가능했으나 이번 임시허가 승인으로 타타대우상용차는 운전자가 직접 무선통신을 이용해 자동차 전자제어장치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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