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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중국서 재기할까? 둥펑 지분 25% 인수 독자 경영 모색

  • 기사입력 2021.11.15 17:49
  • 최종수정 2021.11.15 17:5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가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기아가 중국 합작파트너사인 둥펑자동차 지분 25%를 인수, 독자경영을 모색한다.

중국 영자지 데일리 비즈니스 뉴스는 최근 둥펑자동차가 기아에 자사가 보유중인 합작법인 지분 25%를 매각, 둥펑위에다기아에서 철수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기아가 둥펑 지분 25%를 인수하게 되면 합작법인 지분 75%를 확보하게 된다.

기아는 지난 2002년 둥펑자동차, 장쑤 위에다 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했으며, 지분은 기아가 50%, 둥펑과 장쑤 위에다가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작 유효기간은 2022년 9월까지다.

이 매체에 따르면 둥펑위에다 관계자는 “현재 회사에서 지분법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구체적인 규정도 아직 불투명하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쯤 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둥펑자동차는 당초 합작법인의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판매가 급감하고 적자폭이 커지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 투자 당시 둥펑은 자본을 직접 출자하지 않고 생산시설 출자로 25%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둥펑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자기자본 확장을 시도했으나 위에다 인베스트먼트가 동의하지 않아 실패했고 합작법인 내에서 발언권이 높지 않자 경영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이 때문에 기아는 합작법인 운영과 신차종 투입 등에 큰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2016년에 65만대를 판매했으나 중국 토종기업 공세와 사드문제 등으로 인한 한중 갈등 등으로 2017년에는 35만9,500대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판매가 24만9,000대로 줄었고, 올해도 1월부터 9월까지의 둥펑위에다기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줄어든약 13만대에 그쳤다.

게다가 새로 출시된 모델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모델들의 할인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공급 부족에 허덕이고 있지만 둥펑위에다기아는 재고가 넘쳐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기아 KX7은 6만 위안, K5 카이쿠는 2만8,000위안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둥펑위에다기아의 주주들은 지난 9월 새로운 지분협상을 시작했으며 둥펑이 갖고 있는 지분 25%를 어떻게 재분배 할 지가 관건이 됐으며 기아와 위에다 인베스트먼트가 균등하게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으로 기아가 지분 75%를 확보하게 되면 기아는 독립적인 입장에서 새로운 전략을 펼칠 수가 있게 된다.

지난 3월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에 임명된 류창승전무는 저 가격대의 비효율적인 차종 대신 고급차종을 투입하고 신제품과 신기술에도 적극 투자하며 한편으로는 기존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과 글로벌 전기차 모델을 출시, 기아브랜드를 하이엔드 및 친환경 브랜드로 포지셔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분석가들은 둥펑자동차나 기아 모두 서로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합작에서 결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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