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기차 르노 조에가 추운 겨울에도 지치지 않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21.11.16 15:2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르노 조에.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배터리는 주변 온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낮은 온도에서는 내부 저항이 상승하면서 성능 저하가 심하다. 이 때문에 겨울이 되면 전기차의 출력이 떨어지고 주행가능거리가 짧아진다. 

이런 이유로 겨울에는 전기차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일단 충전 직후 급가속은 금물이다. 배터리가 급격하게 소모돼 효율이 떨어진다. 배터리 수명에도 영향을 끼친다. 

또 월 1회 이상 완속 충전으로 충전하는 게 좋다. 급속 충전은 배터리 셀을 균일하게 충전하지 않는데, 완속 충전은 배터리 셀을 균일하게 충전해 배터리의 컨디션을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가급적이면 온도 변화가 적은 실내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자동차업체는 배터리 성능 저하를 막기 위해 열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르노 조에의 경우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사용한다.

온도가 낮아지면 배터리 내 전하와 이온의 반응 속도가 느려진다. 즉 방전이 원활하지 않아 전압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방전 전압의 차이가 그대로 가속 성능 저하로 이어지고 주행 가능 거리 저하로 나타난다.

르노가 조에에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적용한 건 온도 유지 때문이다. 배터리가 냉각되는 것을 방지해 성능을 유지한다. 이 열은 배터리를 통해 얻는 게 아니다. 인버터와 구동모터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사용한다. 아울러 이 폐열은 실내 난방에도 활용한다. 바로 히트 펌프 시스템이다.

내연기관차의 공조시스템은 보통 에어컨만 연비에 영향을 미친다. 히터는 엔진열을 사용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하지만 전기차는 에어컨은 물론 히터도 전기를 사용해 전비에 영향을 미친다. 엔진처럼 확실하고 꾸준한 열발생원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개발한 기술이 히트펌프 기술이다. 마찰 등으로 차체 곳곳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깨알같이 모아 알뜰하게 사용한다.

물론 히트 펌프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전기차는 겨울엔 열선 기능을 사용하는 게 전비에 도움이 된다. 조에는 시트 열선은 물론 운전대 열선도 함께 제공한다. 겨울에 전기 아낀다고 장갑을 끼거나, 찬 손 호호 불며 운전대를 잡을 필요가 없다.

겨울을 대비한 첨단 기술 덕분에 르노 조에는 저온 주행 환경에도 236㎞를 주행할 수 있다. 겨울이 긴 국내 특성에 잘 맞는 전기차다. 마찬가지로 겨울이 뚜렷한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가 바로 르노 조에다. 시티카의 역할을 제대로 완수하며, 지난해에만 10만 대가 팔렸다. 누적으로는 무려 28만대다.

조에가 유럽에서 사랑받는 건 역동적이며 안정적인 주행감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주행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덕분이다. 모터와 배터리 패키징을 최적화해 무게 중심이 낮고 무게 배분이 이상적이다. 아울러 회생 제동 장치인 B 모드로 에너지를 비축하며 가속페달 하나만 밟고 떼고를 반복해 운행할 수 있다. 

그밖에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 주차 주향 보조 시스템(EPA), 오토매틱 하이빔(AHL),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오토 오프닝&오토 클로징, Z.E. 보이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 홀드 등의 편의사양을 갖췄다. 작은 체구에 수많은 걸 꼼꼼하게 담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