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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3 뛰어넘은 리비안, 루시드. 삼성SDI. LG 엔솔 '기회 잡았다.'

  • 기사입력 2021.11.16 16:11
  • 최종수정 2021.11.16 16:1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리비안 픽업트럭 R1T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오토모티브와 루시드 모터스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두 전기차 업체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전기차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리비안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 시가총액 860억 달러(101조5,660억 원)로 단숨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를 뛰어넘었다.

2009년 설립된 리비안은 아마존이 지분 20%, 포드자동차가 12%를 소유하고 있고 특히, 아마존은 2030년까지 리비안의 전기 배송트럭 10만대를 주문해 놓고 있다. 이들 차량은 내년에 1만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리비안은 이런 든든한 배경과 함께 북미시장에서 연간 300만대 가까이 팔리는 픽업트럭(R1T)과 선호도가 높은 SUV(R1S)를 주력으로 내세운 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이유다.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의 항속거리는 505km 정도로 픽업트럭으로서는 매우 길다. 게다가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 포드 F-150 라이트닝, GM 허머 전기트럭 등 경쟁모델보다 훨씬 빨리 양산, 시장 선점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리비안이 본격적으로 픽업트럭 공급을 시작하면 머지않아 테슬라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 모은 리비안은 당장 생산 확대에 나섰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I-20 고속도로 선상 애틀란타 동부에 전기차 및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을 짓기 위해 조지아주정부와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리비안의 미국 내 두 번째 공장으로, 첫 번째 공장은 일리노이주 노멀(Normal)에 위치해 있으며 연간 생산규모는 최대 15만대 정도다.

업계에서는 리비안의 조지아주 진출이 확정될 경우, 조지아의 십년내 가장 큰 개발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비안은 공장 증설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100만대 생산 차제를 갖춘다는 계획이지만 수요증가에 따라서는 이보다 훨씬 빨리 생산시설을 확충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지아주가 리비안에 제시한 인센티브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지아는 SK 등 일부 프로젝트에 ‘메가 프로젝트 세제혜택’을 제공한 것을 감안하면 만만찮은 인센티브를 제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안의 생산 확대로 픽업트럭과 SUV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리비안은 앞으로 배터리 셀을 자체 조달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배터리 셀 제조 기술 확보와 양산까지 많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삼성SDI 배터리를 일정기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생산량이 늘어나면 파나소닉에만 의존해 오다 중국 CATL, 한국 LG엔솔로 공급선을 다변화한 테슬라처럼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10만대까지는 삼성SDI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최근 검토에 들어간 배터리 셀 생산공장은 삼성SDI와의 JV(조인트벤처)로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양산 시작한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

스캐린지 리비안 CEO도 지난 4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셀을 개발하는데 삼성SDI와 많은 협력을 해 왔다”면서 “리비안의 모듈. 팩 기술과 삼성SDI 셀의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측은 아직은 배터리 셀 공장 설립과 관련해 리비안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테슬라 경쟁자인 루시드모터스는 올 1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현재 시가총액 728억1,000만 달러로 GM(897억5,000만 달러), 포드(781억3,000만 달러)와 비슷하다.

루시드는 올해 주문이 30% 이상 증가했고 내년에 생산이 2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3분기에만 주문예약이 1만3천대로 13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으며, 이후 주문이 1만7천대 이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루시드 에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애리조나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예약도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에 2만대 생산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루시드는 2022년에 에어 퓨어, 에어 투어링, 에어 그랜드투어링, 에어 드림에디션 등 4가지 트림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 출고를 시작한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장 837km로 현존 최대 항속거리를 자랑한다.

이는 테슬라 모델 S 롱레인지 모델의 652km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단순히 배터리 셀을 많이 장착한 것이 아닌 기술력으로 만든 것이어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루시드 에어드림 에디션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삼성SDI가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다.

삼성 SDI는 2016년부터 루시드 고성능 전기차에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루시드 에어드림 에디션에 탑재된 배터리는 원통형 21700 배터리로, 리비안의 R1T에 탑재된 배터리와 동일하다.

이 외에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항속거리 830km, 에어 드림 에디션 퍼포먼스는 724km다. 이들 두 차종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공급된다.

루시드모터스가 내년에 2만대 가량을 생산하게 되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1만대 가량을 공급하게 된다.

루시드 역시 당분간은 배터리 셀의 자체 생산보다는 배터리 전문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루시드 차량 배터리는 이들 양 사가 책임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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