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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0-40대 최고경영진 나온다. 직급 축소 등 대대적 인사혁신 착수

  • 기사입력 2021.11.29 13:32
  • 최종수정 2021.11.29 13:3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삼성전자가 전무와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통합, 조직을 수평적으로 만들고 30-40대가 최고경영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는 인사 혁신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9일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통해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있는 인재를 발탁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로 마련된 인사제도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우선 적용한 뒤 다른 계열사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인사혁신 제도를 통해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해 임원 직급단계를 축소했다.

또, 현재 4단계로 나뉜 각 직급단계(CL)마다 승격을 위해 최대 10년을 채워야 하는 ‘표준체류기간’도 없애기로 했다.

대신에 팀장의 인사 권한을 강화한 ‘승격세션’을 도입했다. 이는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30대 임원과 40대 CEO도 발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내년부터 직원 고과평가에서 절대평가도 확대 실시된다. 고성과자 10%를 제외하고 나머지 90%에 대해서도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서장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과정을 보완하고 임직원 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 리뷰'도 시범 도입키로 했다.

이는 동료 간 평가가 핵심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급은 부여하지 않고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내년부터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된 뒤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 보완한 다음 2023년부터 공식 운영될 예정이다.

또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고려해 사내 인트라넷에 직원들의 직급이나 사번을 노출시키지 않고, 승급 발표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계획이다.

사내 프리에이전트(FA) 제도를 도입해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한다.

또, 차세대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국내와 해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 제도'도 운용한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복직 시 연착륙도 지원할 예정이며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한다.

이 외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고, 사내에 카페·도서관형 자율근무존을 꾸려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측은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 한다"면서 "향후에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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