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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SUV 캐스퍼, 5년간 35만대 생산. GGM의 다음 차종은?

  • 기사입력 2021.12.01 10:29
  • 최종수정 2021.12.01 10:3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모닝, 스파크 등 경승용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경 SUV 캐스퍼가 경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차의 아킬레스건인 안전성과 협소한 실내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경 SUV가 경차시장 대부부분을 흡수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캐스퍼는 현대 기아차의 1,000cc급 가솔린엔진이 탑재된 SUV로 모닝등과 달리 온라인으로 계약, 인도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어 제품 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에서도 월등한 경쟁력을 갖췄다.

캐스퍼는 10월 사전 계약에서 1만8,940대를 기록,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사전 계약 최다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 2만대가 넘는 물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측은 "온라인 계약인 만큼 해약이나 취소율도 높은 편이지만 여전히 꾸준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캐스퍼는 올해 1만2,000대, 월 평균 4천대 가량이 생산될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 계약을 하면 트림에 따라 3.5개월에서 길게는 4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내년부터 5년간 7만 대씩 총 35만대를 위탁생산키로 현대차와 협약을 맺었다.

이 공장은 수요에 따라 추가로 연간 10만 대까지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도록 증설 부지도 확보해 놓고 있다. 하지만 캐스퍼는 내수 전용 차량으로, 아직은 해외 수출 계획이 없다.

국내에서처럼 경차 혜택을 받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판매량을 장담할 수가 없다.

만약 국내에서 수요를 더 늘리려면 추가로 차종을 투입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2023년 께 캐스퍼 전기차종이 생산라인에 투입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유럽 등지에선 최근 주행거리를 늘린 도심형 경 전기차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데다 각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강화되고 있어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 GGM은 처음부터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도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별도 라인설치나 큰 개조작업 없이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GGM 박광식 부사장은 “아직은 전기차나 캐스퍼 후속 차종 생산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더 활기를 띠면 GGM에 생산을 위탁하는 업체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을 내놓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코나 EV를 대신할 수 있는 도심형 시티카 개념의 전기차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가 중국 CATL로부터 리튬인산염철(LFP) 배터리를 공급받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낮자 주행거리가 짧은 반면 안전성이 높아 하루 주행거리가 짧은 시티카에는 알맞다.

GGM에서 캐스퍼 가솔린 모델과 함께 내수 및 수출용 전기차 모델이 추가로 생산되면 GGM이 목표로 삼고 있는 연간 10만대 생산은 충분할 것이란 분석이다.

GGM의 지분 2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광주그린카진흥원 관계자는 "GGM이 수익을 내려면 연간 10만대 이상은 팔아야 가능하다"며 "캐스퍼 이후 경쟁력 있는 신모델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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