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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가격 오른다’ 테슬라·SK이노, 美 정부에 중국산 흑연 관세 면제 요청

  • 기사입력 2021.12.03 16:42
  • 최종수정 2021.12.03 16:4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테슬라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정부에 중국산 흑연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테슬라, SK이노베이션 등이 미국 정부에 중국산 흑연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의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인조흑연(분말 또는 플레이크형태), 분말 형태의 인조흑연, 분말 형태의 천연 흑연 등 중국산 흑연 관세를 계속해서 면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테슬라는 “301조 관세에서 인조흑연을 제외시키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번 요청에서 제시한 정보를 통해 현재 공급 업체와 중국 이외에서는 인공 흑연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사양이아 용량에서 제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배터리 자회사인 SK 배터리 아메리카 자회사도 중국산 흑연 관세 면제 연장을 요청했다. SK 배터리 아메리카는 “관세 면제가 연장되면 SK는 미국 OEM을 위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품질의 획기적인 전기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동시에 미국 가정을 지원하는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대표적인 것이 포드와의 합작 투자와 조자아에 대한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 부과한 대중 압박 정책인 대중 고율 관세를 큰 틀에서 유지한다면서 일부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완화해주는 절차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 외 대안이 없으면 고율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 표적 관세 배제 절차를 시행했는데 이것이 지난해 말 시한이 만료됐다.

USTR가 일부 보복성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고 시사하자 테슬라, SK이노베이션 등은 중국산 흑연에 대한 25%의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흑연은 구조적 안정성, 낮은 전자 화학 반응성, 많은 리튬 이온 저장 능력, 저렴한 가격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리튬이온배터리 수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극재에 대부분 사용된다. 이 흑연은 원료에 따라 인조흑연계와 천연흑연계로 나눠진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고온의 제조 공정에서 결정성을 높일 수 있어 천연흑연 제품보다 내부 구조가 균일하다. 특히 리튬 이온의 이동 경로가 많아서 효율이 높아 급속충전에 유리하고 등방형 구조의 안정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천연흑연보다 상대적으로 스웰링이 적고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이런 특성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긴 수명과 급속충전에 장점이 있으나 천연흑연보다 비싸다.

반면 천연흑연은 땅속에서 탄소 성분이 오랜 시간 고온/고압 상태로 층층이 쌓인 판상형 형태를 띠는데 판상형 사이의 틈으로 리튬 이온이 이동하면서 전류가 흐른다.

그러나 전류의 이동 경로가 양옆 두 곳밖에 없어서 충·방전 효율이 떨어지는데 층이 벌어져서 부풀어지는 배터리 스웰링 현상이 발생한다. 다만 원가와 용량이 인조흑연보다 유리하다.

캐나다 자원전문매체 리소스워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카 한 대에는 10kg, 순수전기차 한 대에는 100kg의 흑연이 사용되며 전세계 흑연 생산량의 60~7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흑연에 관세가 붙으면 생산 비용이 증가해 전기차 판매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미국 정부에 중국산 흑연 관세 면제를 요청하는 것이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 10월부터 이달 1일까지 일부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완화해주는 것과 관련된 의견을 받았으며 테슬라가 제출한 의견서까지 포함해 총 2024개의 의견서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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