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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방지장치 허술한 현대.기아차, 美 밀워키서 절도범 표적. 시의원, 고발 검토

  • 기사입력 2021.12.13 11:41
  • 최종수정 2021.12.13 11:4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차량 절도범들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 기아자동차가 도난방지장치 허술로 미국서 차량 절도범들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라이버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시는 최근 들어 차량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으며, 도난 차량의 대부분은 현대.기아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현대.기아차는 차량 도난문제 해결을 위해 현지 경찰과 협력하고 있으며, 밀워키 지역 자사 차량 소유주들에게 무료로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현재 판매되는 신차는 모두 차량 도난방지장치인 이모빌라이저가 적용돼 있으며, 기아는 2022년식부터 전 모델에 이모빌라이저를 기본으로 장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밀워키시 경찰은 이 같은 차량절도는 코로나19 증가로 인한 문제 중의 하나로, 2021년 상반기 중 이 지역에서 도난당한 차량 3대 중 2대가 현대차나 기아자동차로, 두 브랜드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특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대. 기아차 등 자동차회사들에게 결함으로 인식되는 부분을 고쳐줄 것을 요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밀워키 경찰과 WISN-12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이 지역의 연간 차량 절도건수가 2.5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특히, 현대.기아차 모델은 6개월 동안 2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도난 건수는 2019년 3,487건에서 지난해에는 4,509건으로 늘었고, 올 들어서는 11월 말 현재까지 1만 건에 육박,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밀워키 경찰은 "도둑들이 대부분 오래되고 도난방지장치가 없는 차량에 침입하고 있지만 밀워키에서는 미성년자 절도범들이 최신형 현대. 기아차 차량을 탈취하고 있으며, 이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만큼 현대.기아차 보안장치가 허술하다"고 밝혔다.

밀워키 차량 수리시설 관계자는 “기아차 도둑들이 알람을 울리지 않는 차량의 뒷 창문을 깨고 들어가 스크루드라이버나 USB 포트를 이용해 차량 시동을 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워키시 의회 의원들도 차량에 이모빌라이저와 같은 도난방지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자동차 회사들을 비난하고 있다.

알더만 칼리프 레이니(Alderman Khalif Rainey) 하원의원은 “자동차회사들이 범죄 증가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며 "이제는 그들이 만든 문제를 고칠 때"라고 말했다.

레이니 의원은 현대. 기아차 미국사업부에 보낸 서신에서 “USB 케이블만 있으면 차를 도난당할 수 있다"면서 "공공폐지법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를 고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적으로 차량 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가보험범죄국에 따르면 2020년 미국 41개 주에서 신고된 도난차량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총 88만595대로,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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