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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임원들 폭탄세금에 국내 체류 기피...현대차그룹 동커볼케, 퇴직 후 컴백

  • 기사입력 2021.12.15 10:51
  • 최종수정 2021.12.15 17:2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외국 임원들을 대거 발탁하고 있으나 세금 폭탄으로 장기 체류를 기피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 배터리 분야의 국내 인재풀이 약해 해외 인재 영입이 불가피하지만 이들에 대한 세제 등 각종 지원책 미비로 기업들이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근무하는 외국계 임원들이나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5년이 되면 대부분 한국을 떠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근무한 지 5년이 지나면 소득세가 한꺼번에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체류에 큰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최초 취업 후 5년간 연간 급여에 대한 소득세를 19% 단일세율로 계산하는 ‘한시특례제도’를 적용받는데 엔지니어링 기술 도입 계약 체결 등 요건을 충족한 외국인은 5년간 발생한 근로소득의 산출 세액 중 50%를 감면받는다.

하지만 한국에서 소득이 발생한 후 5년이 경과되면 내국인과 같은 소득세를 물게 되는데, 지방세를 포함하면 최대 42%를 내게 돼 큰 부담을 느낀다.

이 때문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 임원들의 임기도 기본 3년에 최장 2년까지 5년을 넘기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제네시스 디자인 총괄했던 벨기에 출신 루크 동커볼케부사장도 국내 근무 5년이 지나자 회사를 떠났다가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다시 컴백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2016년 1월에 현대차그룹에 합류, 디자인 업무를 담당해오다 지난해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복귀 후 그의 직책은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창조책임자(CCO)였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업무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디자인 관련 업무 총괄로, 퇴직 이전과 거의 동일하다.

현대차그룹에는 동커볼케부사장 외에 기아 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전무, 연구개발본부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포함, 연구개발본부 등에 해외 인재들이 대거 영입돼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월부터 연말까지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연료 전지, 자율주행, 빅데이터,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해외 석. 박사급 인재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해외 인재들이 국내 혹은 국내기업에서 뿌리를 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세제혜택 등 다양한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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