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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판매량이 겨우 300여대. 英 고급차 재규어, 한국사업 접나?

  • 기사입력 2021.12.23 16:04
  • 최종수정 2021.12.23 16:0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영국 프리미엄브랜드 재규어가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철수 위기에 몰렸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영국 고급차 브랜드인 재규어가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한국시장에서의 존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과 상관없이 대부분 차종들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연간 판매량이 겨우 300여대에 그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재규어브랜드 판매량 304대로 전년 동기(714대) 대비 57.4%가 줄었다.

이는 시판가격이 3-7억 원에 달하는 수퍼카 람보르기니(323대)보다 적은 것으로, 작년까지는 월 100-200대 가량이 팔렸으나 올해는 겨우 월 7-8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재규어는 준중형 세단 XE와 중형 XF, 대형급의 XJ, 준중형 SUV E-PACE, 중형 F-FACE, 스포츠 세단 F-TYPE, 순수전기 SUV I-PACE 등 7개 차종을 판매해 왔으나 XJ는 올 2월, XE는 3월, E-PACE와 I-PACE는 5월부터 판매가 중단, 현재는 XF와 F-PACE, F-TYPE 등 3개 차종만 판매되고 있다.

이 중 XF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국내 판매를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재규어는 메르세데 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능가하는 고급차 브랜드로, 한 때 한국에서도 연간 4-5천대씩 판매됐으나 제품 결함과 과도한 할인판매 등으로 프리미엄카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재규어는 내년에도 신차 투입계획이 없어 사실상 판매가 중단될 전망이다.

재규어와 함께 판매되는 SUV 전문 브랜드 랜드로버도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이 전년대비 30.5% 줄어든 2,907대로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랜드로버는 정통 프리미엄 SUV로, 2016-2018년 연간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서는 등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했었으나 잦은 품질문제와 공급차질 등으로 지난 2019년부터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 판매 급감으로 전국 10개 판매딜러들도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 올해 두 브랜드 합친 판매량은 전년 동기의 4,899대보다 34.5%가 3,211대로, 딜러당 판매량이 320여대에 그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판매딜러들은 10개 딜러 중 7개 딜러가 판매부진으로 인해 지난 2017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부 딜러는 누적 적자가 200억 원을 넘어서 사업포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는 지난해 10월 본사에서 중책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진 로빈 콜건(Robin Colgan) 사장이 취임,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1년이 지나도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자 판매딜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딜러들의 반발이 커지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11월, 내년 6월 이후에나 출고가 가능한 뉴 레인지로버를 앞당겨 공개, 사전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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