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50만대나 팔린 중국 전기차 ‘홍광 MINI’, 비결이?
1년 반 만에 50만대나 팔린 중국 전기차 ‘홍광 MINI’, 비결이?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1.12.27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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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링 홍광 미니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금까지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테슬라가 아닌 울링 홍광 미니(Wuling Hong Guang MINI)란 전기차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홍광미니는 전년 동기대비 22%가 증가한 4만395대가 판매됐다. 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1-11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인 3만9,703대보다 약 700대가 많은 것이다.

홍광 미니의 올해 연간 판매량은 11월 현재 전년 동기대비 346% 증가한 34만4,890대를 기록했으며, 출시 후 1년 6개월간 누적판매량 5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올해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홍광 미니는 중국 SAIC-GM-Wuling의 저가형 순수전기차로, 지방도시와 농촌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시장이지만 단일 모델 판매량이 연간 40만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차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세련되고 고급스런 이미지와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이 차는 단순화된 브레이크와 쿨링시스템, 반도체 등 기존제품을 가져다 사용함으로써 2만8,800위안(535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 즉, 전용 부품을 개발 한 게 아니라 기존 부품을 최대한 사용했다.

이 차에는 일반 순수 전기차에서 기본 적용되는 회생제동장치와 수냉장치가 빠져 원가가 크게 낮아졌다.회생제동장치는 감속시 바퀴의 회전력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순수 전기차의 배터리 주행거리 연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이지만 홍광 MINI EV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때문에 13.9kWh급 리튬이온배터리가 적용된 홍광미니는 최고급 버전도 주행거리가 170km로 상대적으로 짧다. 하지만 이 거리는 집에서 충전하고 근처에서만 운전하면 충분한 거리다.

회생 브레이크를 없애게 되면 직류를 교류로 변환시켜 주는 인버터 등의 부품을 단순화할 수 있어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홍광미니는 모터 등 발열부품의 냉각을 수냉이 아닌 공랭식으로 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냉각수 순환시스템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인버터에 내장된 전력반도체 등 전자부품은 발열 영향으로 수명이 단축된다. 이 차량의 인버터 수명은 8년. 12만km 정도로 20년. 20만km를 주행하는 일반 순수전기차에 비해 고장이 잦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홍광 미니EV는 자동차 자체의 단점을 보완한 인버터 등 모듈(복합부품)의 탈착 및 교체가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전 세계에서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홍광 미니

이 외에 중국산 드라이브 모터의 토크를 조정하는 감속기와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특별한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고 성능에 맞는 범용 중국산 제품을 사용했다.

반면, 인버터, 충전기 등에 사용되는 전자부품은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등 유럽 및 미국 유명기업의 반도체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내구성이 높은 자동차용 칩이 아니라 가전제품용으로 사용되는 반도체 칩을 사용한다. 가전용 전자부품은 당연히 고장이 나기 쉽지만 전체 모듈교체 설계를 채택, 수리가 용이하도록 했다.

즉, 홍광 MINI EV는 손상되기는 쉽지만 수리는 쉽도록 설계, 가격파괴를 달성한 순수 전기차다.

한편, 최고급형 모델에는 운전석 에어백과 에어컨 등 다양한 편의장치들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대시보드와 시트 등에 사용된 질감은 가격에 걸맞는 수준을 유지했다.

차량을 제작한 SAIC-GM-Wuling은 홍광 미니 EV를 ‘스쿠터’라고 부른다. 차체크기가 길이 2,917mm, 폭 1,493mm의 4인승 모델로, 국내 경차 모닝보다 훨씬 작다.

또 다른 성공요인은 주유시설이 충분치 않은 중국 지방도시와 농촌지역에서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하이자동차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인 SAIC-GM-Wuling은 원래 저가차량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방도시와 농촌지역에서 저속 순수 전기차의 성능과 가격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개발에 반영, 마침내 가격이 저렴한 꽤 쓸만한 전기차 홍광 미니를 만들어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수요는 중국 지방도시와 농촌지역에서 연간 약 1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경쟁모델이 등장하기 전까지 홍광 미니는 중국에서 연간 100만 대 가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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