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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반도체 부족난 지속에 누적 주문량, 내년 생산량 최대 30% 초과

  • 기사입력 2021.12.27 16:21
  • 최종수정 2021.12.27 16:2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차량용 반도체.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해소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연초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해소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라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될 것을 우려,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잇따라 하면서 현재 2023년분 주문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차량용 반도체 누적 주문량이 2022년 생산능력을 20~30% 초과해 2023년 주문을 받고 있다.

통상 완성차업체는 1년 단위로 주문을 넣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공급망이 붕괴돼 주문 후 배송기간이 지난 10월 22.9주에서 지난달 23.3주로 길어졌다. 주문 후 배송기간이 늘어나는 양상은 전력관리칩(PMIC)와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 핵심 부품에서 더 두드러진다.

또 국내 1차 이하 협력사와 거래하는 반도체 대리점은 1년 6개월 이후 인도 물량을 주문받고 있다. 국내 1차 협력사(티어1) 이하는 반도체 기업과의 직거래가 아니라 현지 대리점을 통해 반도체를 구매하는 구조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에 반도체 공급망 관리 관행에 변화를 주고 반도체 통합화·집중화로 대응하고 있으며 주요 대응법은 기술 협력, 내재화, 공급망 변화 등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포드는 글로벌파운드리와 전략적 협력으로 기술 수직통합 계획 중이며 제너럴모터스는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NXP·퀄컴·TSMC 등 차량용 반도체 회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현대차·도요타·테슬라·폭스바겐 등 다수 완성차 기업은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완성차 기업 내 재고를 최소화해 비용을 축소하는 JIT(저스트 인 타임) 방식에서 티어1 의존도를 축소하고 핵심 부품을 직접 관리하는 공급망 관리 방식으로 변화에 나서고 있다.

또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이에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일본 르네사스, 독일 인피니언, 네덜란드 NXP,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은 차세대 반도체에 집중하면서 MCU 등 기존 제품은 파운드리 협력사에 맡기는 방식을 채택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반도체는 다른 자동차 부품과 달리 선주문자 우선체계이므로 주문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전력 반도체 소재 전환 가속화 대응 및 아키텍처 변화에 대비한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3월쯤 차량용 반도체 국가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신속통관, 대체 가능 품목 발굴 등을 통해 긴급 대응하고 수급 불안 장기화에 대비해 내년 신규사업으로 수요기반형 연구개발(R&D), 성능평가 인증지원 등을 중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정보 제공요청 관련해서 자료제출 이후의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한미간 반도체 파트너십에 기반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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