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평택시,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공장 부지 개발 추진에 “동의 없이 보도해 유감”

  • 기사입력 2021.12.28 15:13
  • 최종수정 2021.12.28 15:2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평택시에 있는 쌍용차 완성차 공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평택시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부지 개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28일 평택시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직접 개발과 해당 부지를 평택시와 함께 아파트단지 등으로 공동 개발한다는 입장에 대해 “동의한 바 없이 관련내용을 보도한 에디슨모터스 측에 유감”이라며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개발은 무엇보다 신중을 기해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쌍용차 노사와 시민들의 기업 회생에 대한 염원을 알고 있기에 공장 이전, 부지 활용에 대한 특혜 논란을 감수하면서 이전 부지 조성 및 현 부지 개발 지원에 대해 어려운 결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으나 쌍용차는 매각 인수 절차 과정으로서 인수 기업 확정 전까지는 평택공장 이전 및 현 부지 개발은 현재로서는 논의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택시는 “이런 쌍용차 인수 절차 과정에서 공장 이전에 따른 쌍용차 유치 지역갈등 및 현 부지 개발과 관련 용도변경 등에 대한 특정기업 특혜 등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각종 루머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평택시는 또 “앞으로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 및 현 부지 개발과 관련해 공장 이전은 쌍용차 인수 기업 확정 이후 쌍용차와 해당 인수기업과의 업무 재협약 및 T/F 회의를 통해 세부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현 부지 개발은 평택공장 이전 부지 결정 이후 시민계획단 등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의 참여를 통한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개발 수립 방향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평택시는 에디슨모터스에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개발에 관해 평택시와 논의 없이 공증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보도해 지역주민들에게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 상반기 중 평택공장 부지의 용도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 개발을 통해 쌍용차 빚도 갚고 전기차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택시도 용도변경에 의지가 있다”라며 “부동산 개발의 모범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산업은행이 자금지원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평택공장 부지를 개발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자금 3,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와 SI(전략적 투자자)·FI(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SI는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 FI는 키스톤PE와 KCGI이며 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후 운영자금 중 4,900억~5,3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SI·FI에서, 7천억~8천억원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자산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인수자금은 1조4,800억~1조6,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공익채권 등 승계해야 할 채무가 7천억~8천억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한 후 2조원가량 되는 쌍용차의 자산을 담보로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계획이다. 즉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대부분 자금과 인수 후 운영자금을 산업은행의 지원과 외부 투자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이동걸 KDB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주요 이슈 온라인 브리핑에서 “쌍용차는 구조조정이 잘못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라며 “에디슨모터스 측이 쌍용차 인수를 완료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자금지원 요청이나 사업 전략 계획에 대한 문건도 전달을 받은 것이 없는 만큼 사업계획을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산업은행의 대출 없이 쌍용차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는데 산업은행 대출 없이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볼 때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우리 지원 없이 잘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이 자금지원에 대해 이같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대부분 자금과 인수 후 운영자금 확보에 부담을 느낀 에디슨모터스가 평택공장을 평택시 외곽으로 이전하고 그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방식으로 평택공장 부지를 개발해 얻은 이익으로 관련 자금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규모는 약 85만m2로 현재 가치는 9천억원에 달하며 이곳을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면 그 가치가 1조5천억원 이상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뜩이나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확보 능력에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고 단기간에 추진하기 어려운 공장부지 개발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혀 의구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에디슨모터스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인수 본계약을 체결해도 쌍용차 상거래채권단 등 채권단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한데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의 정상화 계획을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