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美친 중고차 가격, 올해 50%나 폭등. 버블 붕괴 가능성 경고

  • 기사입력 2021.12.29 17:49
  • 최종수정 2021.12.29 17:51
  • 기자명 차진재 기자
올해 미국 중고차 가격이 50%나 폭등했다.

[M 오토데일리 차진재기자] 올해 미국의 중고차 가격이 전년대비 무려 50% 가까이 치솟았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을 훨씬 능가하는 중고차 거품이 내년 상반기에 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안코 리서치(Bianco Research) 리서치는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의 중고차 가격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치솟았다며 이는 비트코인과 기타 자산, 반도체 칩 부족이 신차시장에 영향을 미친데다 중고차를 재판매하는 투기꾼들이 판을 친 결과로 분석했다.

중고차 가격 추이를 측정하는 만하임 지수에 따르면 12월 초중반 미국의 중고차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3.1%가 상승했다.

비안코 리서치 제임스 비안코(James Bianco) 회장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미국의 물가가 3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고차 가격이 비트코인이나 다른 자산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비안코 리서치는 중고차 가격이 지난 4개월 동안 무려 20% 이상 상승, S&P 500 지수를 넘어섰고 심지어는 비트코인까지 뛰어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거래종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4개월 동안 5%, S&P 500은 올 들어 지금까지 26%가 올랐다.

하지만 중고차 가격은 아직도 정점에 도달하지 않아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비안코 리서치는 중고차 가격이 폭등하는 이유는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새 차를 구입할 수 없어 중고차로 몰리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자동차 평가 및 조사업체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신차 평균 가격은 4만6,320달러, 중고차 평균 가격은 2만7,56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가 올랐다.

게다가 차량을 재판매하는 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중고차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기꾼들은 차량이 중고차시장에 나오자마자 사재기를 한 뒤 비싸게 되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중고차 가격은 실제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상당부분이 버블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차는 평가절하 자산으로, 가격이 오르지 않아야 하는데도 올해 상승률이 50%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안코는 반도체 칩 부족난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미국에서의 중고차 거품은 예상보다 오래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PMG는 올 3분기 신차 생산량이 연간 기준 1,200만대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연간 신차 생산량은 1,600만대를 웃돌았다.

신차 생산 감소로 11월 신차 평균 판매가격은 4만6,000달러를 돌파, 1년 만에 13%나 올랐다. 높은 신차 가격으로 인해 많은 자동차 구매자들은 중고차 시장에 눈을 돌렸으며 이로 인해 중고차 가격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KPMG는 반도체 칩 부족과 기타 공급망 문제가 점차 완화되고 신차시장이 정상 가동되면 중고차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차와 중고차가격의 정상적인 관계가 회복된다면 중고차 가격이 현재 가격보다 30% 정도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