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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에 '마이너스 옵션'이 판매량 좌우. BMW가 벤츠 제친 이유는?

  • 기사입력 2022.02.10 10:13
  • 최종수정 2022.02.10 10:2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올해 들어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시장 판도가 변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메르세데스 벤츠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BMW가 속도를 내면서 1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2022년 1월 신규 등록 자료에 따르면 BMW가 5,550대로 3,460대에 그친 메르세데스 벤츠를 2천여 대 차이로 앞서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7만6천여 대로 6만5천여대의 BMW를 1만대 이상 앞서며 1위를 지켰다.

2월 예상치도 BMW가 5,300-5,500여대, 벤츠가 3,600-3,900여대로 1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결과는 BMW 판매량이 갑자기 늘어난 게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판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월 평균 6300여대를 팔았던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들어서는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벤츠 판매량이 급락한 이유는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원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연말 이후 재고량이 모두 소진돼 출고에 차질이 발생되고 있다면서 3월 이후부터는 물량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메르세데스 벤츠는 신형 S클래스와 전기차 버전인 EQS 등을 중심으로 출고 대기물량이 1만대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부족문제는 BMW도 예외는 아니다. BMW 역시 X시리즈를 중심으로 몇몇 차종들의 출고가 밀려 있다.

결국, 같은 여건에 BMW가 메르세데 벤츠보다 필요한 차량을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한다는 얘기다.

반도체 부족으로 전기차업체 테슬라 등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반도체가 많이 소요되는 일부 사양들을 제외한 채 생산을 하고 있다.

초기에는 반드시 필요치 않은 트렁크 킥 동작 오프 기능이나 서라운드 뷰 기능 등을 제외시켰지만 최근에는 디지털키나 무선충전기능, 심지어는 조향장치까지 제외시키고 있다.

BMW의 경우, 현재 530i 일부 모델에서 BMW 디지털키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트렁크 킥 동작 오프닝 기능을, 6시리즈 GT모델은 서라운드 뷰 기능을 뺀 채 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일부 차량에서 LTE 통신 모듈과 핸즈프리 엑세스,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의 기능을 삭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일부 사양 삭제로 소비자들 항의가 잇따르자 사양이 제외된 차종 도입을 중단하면서 전체 공급 물량이 크게 줄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 이전 사양을 갖춘 차량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제대로 사양을 갖춘 차량 도입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공급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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