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기로에 몰린 현대차 중국사업. 베이징 1공장 이어 충칭공장도 가동 중단
존폐기로에 몰린 현대차 중국사업. 베이징 1공장 이어 충칭공장도 가동 중단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2.02.2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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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중국사업이 존폐 기로에 몰리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사업이 존폐 기로에 몰리고 있다.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현지공장이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고 있지만 10조원 이상 투자한 중국사업에서 발을 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수구(Gasgoo)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 현대의 충칭 공장이 지난해 12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매체는 충칭공장이 몇 달간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일부에서는 가동중단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총 1조6천억 원이 투입, 지난 2017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베이징 현대 충칭공장은 연산 3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현지모델인 라 페스타(LA FESTA), ix25 등을 생산해 왔지만 지난해 월간 판매량이 두 자릿수에 그치면서 결국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칭공장 가동 중단은 베이징 현대가 운영해 온 5개 공장 중 두 번째로 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베이징 현대는 베이징에 1, 2, 3공장, 창저우(沧州)공장, 충칭공장 등 5개 현지공장을 운영해 왔지만 판매부진으로 2019년부터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중국 전기차업체 리샹(리오토)에 매각됐다.

문제는 나머지 3개 공장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 충칭공장을 제외한 3개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05만대지만 지난해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20% 가량 줄어든 38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충칭공장을 포함한 4개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겨우 28.5% 수준이다. 현재로서는 한 두 개 공장만 가동이 가능한 상태다.

기아 중국 합작사인 위에다기아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위에다기아는 3개 공장에 연간 89만대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나 지난해 판매량은 약 13만대에 그쳤다. 현 상태라면 14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제1 공장을 제외한 2.3공장은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6년도에 판매량이114만2천여대, 65만여대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거의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제네시스와 아이오닉5, K5 등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차종을 투입, 현대차 56만2,000대, 기아 25만5,000대 등 총 81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았으나 겨우 51만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 총 7개 공장 가운데 4개 공장이 유휴상태에 있는 셈이다. 현대차는 신모델들을 지속적으로 투입, 공장 가동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지만 판매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중국사업 부진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2-3조원의 영업손실이 쌓이고 있어 그룹 전체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부진은 양 사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와 기아를 따라 중국에 진출한 200여개 부품 공급업체도 적자가 쌓이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들 부품업체들은 당장 철수하고 싶어도 토지 임차계약 문제와 현대차.기아와의 관계 때문에 섣불리 빠져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초부터 무리한 예측으로 공장을 증설한 것이 패착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2015년 중국의 신차 수요가 연간 3천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창저우와 충칭에 잇따라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2016년부터 신에너지차량(NEV)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신차수요 증가세가 멈췄고 2017년 터진 사드문제로 한국차 판매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재기 불능 상태로 빠졌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란 점 때문에 철수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르노그룹 등 다른 글로벌 업체들도 중국사업이 부진하자 철수했다가 재진입하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재기하려면 지금이라도 중국에서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고 그에 맞는 차종을 투입해야 하며, 과도하게 늘려 놓은 생산시설과 조직을 대폭적으로, 빨리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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