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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중고차사업에 수입차업계. 엔카가 긴장하는 이유?

  • 기사입력 2022.03.14 16:58
  • 최종수정 2022.03.14 17:0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가 무인 중고차 딜리버리 타워를 운영한다.(사진은 미국 최대 중고차업체 카바나의 무인 딜리버리 타워)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의 중고차사업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7일 중고차사업 비전과 사업방향을 발표하면서 중고차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중고차 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여부를 결정하는 심의위원회에서 중고차매매업종이 생계형 부적합 업종으로 결론 나게 되면 완성차업체들의 중고차시장 진출이 본격화된다.

현대차와 기아 외에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중고차사업 참여를 위한 내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중고차사업을 로드맵을 완성하고 관련 앱 개발을 마쳤으며, 주요 지역에 오프라인 전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고차 매집과 상품화, 판매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준비과정을 마쳤다"며 "하반기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중고차사업의 큰 방향은 5년. 10만km 이내 현대차 브랜드 차량만 판매한다는 것과 중고차사업의 관건인 차량 매집을 신차와 연계한 보상판매(Trade-in)로 확보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5년. 10만km 이내 차량을 대상으로 할 경우, 연간 12만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KAMA)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모두 중고차 시장에 진입할 경우, 2026년 시장점유율은 최소 7.5%~최대 12.9%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레이드-인은 기존에 타던 차량을 현대차에 매각할 경우, 신차를 구매 할 때 특별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등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만약, 고객이 타고 다니던 벤츠 E클래스 차량을 현대차에 매각하고 제네시스 G80을 구매하면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 때 매집된 E클래스는 상품화를 통해 중고차업체에 경매를 통해 넘기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수입차업체들은 현대차나 기아에 점유율을 상당 부분 뺏길 가능성도 있다.

또, 5년. 10만km가 넘는 자사 차량이나 다른 국산차도 상품화를 거쳐 중고차업체에 경매로 넘긴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고차업계와의 상생이 가능해진다는 게 현대차의 주장이다.

실제로 벤츠 한성자동차 등 일부 수입차 딜러들은 매집된 중고차량 중 자사 차량이나 연식이 높은 차량들은 특정 중고차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물량을 넘겨주고 있다.

현대차는 또, 중고차시장 진출과 함께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가칭 중고차 연구소)’을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중고차 성능과 상태에 대한 통합정보와 적정가격 산정, 허위. 미끼 매물 스크리닝 등의 서비스와 함께 중고차시장의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고차 가치지수, 실거래 대수 통계, 모델별 시세 추이, 모델별 판매순위 등 중고차시장 지표와 트렌드 리포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도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이 제공하는 다양한 중고차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중고차 구입과 매각 시 최고위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보험개발원 등과의 협의를 통해 정부와 기관이 각각 제공하는 차량이력 정보에 현대차가 보유한 정보까지 더해 ‘중고차 성능과 상태 통합정보를 제공하고, 구매하려는 중고차의 사고유무와 보험수리 이력, 침수차 여부, 결함 및 리콜내역, 제원 및 옵션 정보 등 차량의 현재 성능, 상태와 이력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중고차를 매각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국내 중고차 거래의 약 80%의 실거래 가격을 파악해 데이터 베이스하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차량이력과 성능·상태, 제원, 옵션 등의 상세 정보를 반영해 신뢰도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판매채널도 모바일 앱 기반의 온라인 가상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가상전시장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에서부터 견적과 계약, 출고, 배송에 이르기까지 구입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고, 가상전시장에서 중고차를 계약하면 집 앞 등 원하는 장소로 배송까지 해 주는 시스템이다.

여기서는 차량 검색과 비교 등을 진행한 후 본인에게 맞는 차량을 추천 받을 수도 있으며, 선택한 중고차의 최초 입고에서부터 품질검사 및 상품화 과정, 전시 등 인증중고차로 변화되는 과정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360도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차량 하부와 내·외부 상태 확인을 비롯해 초고화질 이미지를 통한 시트질감과 타이어마모도와 같은 촉감정보 확인, 차량냄새 평가와 흡연여부, 차량 엔진소리 등의 후각 및 청각정보와 함께 가상 시승 화면까지 제공한다.

또,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대규모 전시장과 함께 도심 랜드마크 딜리버리 타워를 운영한다. 미국 최대 중고차업체인 카바나와 같은 방식이다.

도심에 위치하는 랜드마크 딜리버리 타워는 무인으로 운영되며, 고객은 여기서 자유롭게 차량을 구경할 수 있고, 가상전시장에서 계약한 자신의 중고차를 도심 랜드마크 딜리버리 타워에서 간편한 QR코드 인증만 하면 곧바로 치량을 인도받을 수 있게 된다.

현대차의 이런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국내 최대 중고차 플랫폼인 엔카나 K카, 오토플러스 그리고 수언 도이치오토월드 등 대규모 중고차 단지들도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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