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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색깔 지우고 ‘르노-지리’로 갈아타는 르노코리아자동차, 경쟁력 확보 가능할까?

  • 기사입력 2022.03.18 15:36
  • 최종수정 2022.03.18 15:3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20여 년 동안 달고 다니던 ‘삼성’을 지우고 ‘르노-지리’로 갈아탄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6일부터 ‘삼성’을 뗀 ‘르노코리아자동차(Renault Korea Motors, RKM)’로 사명을 바꿨다. 이는 그동안 사용하던 삼성 색깔을 완전히 지우고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르노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차량으로 새 판을 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르노삼성은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삼성그룹’의 로열티 이용을 위해 ‘삼성’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회사 이름은 물론이고 로고와 SM시리즈 차명까지 기존 삼성자동차의 DNA를 이어 왔다. 프랑스 브랜드인 ‘르노’로 짧은 시일 내에 한국시장에서 정착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서였다.

특히, 닛산차를 베이스로 한 차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 북미로 수출함으로써 수익과 고용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삼성’과 ‘닛산’을 쉽게 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던 닛산 로그의 북미 수출이 중단되면서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제품 라인업의 ‘르노’ 전환이 본격 추진되면서 르노차량 베이스의 XM3와 QM6가 주력차종으로 부상했으며, 여기에 캡쳐. 마스터 등 유럽에서 생산된 르노 완성차도 국내 라인업에 합류했다.

하지만 최근 부산공장의 생산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진데다 인건비도 대폭 상승하면서 전체 경쟁력에서 유럽공장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해지자 르노그룹은 중국 파트너사인 중국 지리그룹과의 제휴 카드를 꺼내들었다.

르노그룹은 지리홀딩스그룹(지리홀딩스)과 합작으로 개발하는 모델을 2024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 판매키로 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차량은 국내는 물론 유럽이나 북미 등지로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지리홀딩스 합작 모델 개발에는 르노삼성 연구진들도 참여시켜 국내 고객들의 니즈에 맞도록 한다는 것이다.

르노그룹의 중국 파트너사인 지리그룹은 산하에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자동차를 두고 있어 볼보가 개발한 플랫폼을 지리자동차와 고급차브랜드인 링크앤코 등에 적용하고 있다.

때문에 르노와 지리그룹이 개발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차량도 볼보 플랫폼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볼보 CMA 플랫폼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순수 전기차에도 적용 가능한 높은 유연성이 특징이다.

볼보 플랫폼을 바탕으로 르노와 지리그룹, 그리고 르노코리아자동차 개발진이 참여하면 볼보나 르노와는 또 다른 제품이 탄생할 전망이다.

이 조합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두과봐야 하겠지만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도적인 제품개발 능력과 함께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더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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