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중국산 전기버스, 자주 눈에 띤다 했더니만’. 작년 점유율 36% 사상 최대

  • 기사입력 2022.04.06 12:53
  • 최종수정 2022.04.06 15:1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 BYD 전기버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국내에 중국산 저가 전기버스 도입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는 물론 중지방 중소도시에도 낯선 로고의 중국산 전기버스 자주 눈에 띤다.

국산보다 1억 원 이상 싼 가격에 대당 2억6천만 원에 달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 나가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산 샤시와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 ‘메이드 인 코리아'로 판매하는 무늬만 ’한국산‘인 중국버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2021년)와 올해 2월까지 계약, 출고된 전기 노선버스는 1,518대로 전년(2020년 1-12월)의 863대보다 43%가 늘었다.

전기버스의 경우, 통상 지난해 계약을 했더라도 이듬해 2월까지 출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연간 등록대수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 에디슨모터스, 우진산전 등 국산 전기버스는 973대(점유율 64.1%)가 판매됐으며, 하이거, BYD 등 중국산 버스는 545대, 점유율 35.9%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산 전기차 버스 점유율은 2019년 21.6%에서 2020년 30.7%, 2021년 35.6%로 해마다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4월 현재 미등록 차량 35대를 포함, 총 587대가 판매됐고, 에디슨 모터스는 미등록 포함 253대, 우진산전은 133대, 자일대우버스는 3대로 집계됐다.

현재 미등록 차량 17대를 포함, 지난해에 545대가 판매된 중국산 전기버스는 하이거가 235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대림그룹 산하 대림코퍼레이션이 수입, 전기차 충전기 등을 제조, 판매하는 피라인(PLINE)이 판매하는 하이거는 1998년에 설립된 전기버스 전문업체로, 연간 4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중국 4. 5위권 버스업체다.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내에서 연간 200대 이상 판매한 것은 하이거가 처음이다.

이어 범한자동차가 수입, 판매하는 황해자동차가 78대, 중국 최대 신에너지차 제조업체인 BYD가 77대, 킹롱(King Long)이 56대, 초소형 전기차 제조업체 디피코가 수입하는 스카이웰이 37대, 중국중차의 CRRC가 23대, BLK 21대, JJ모터스가 10대 가량을 판매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해마다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 것은 한국 업체들이 생산한 차량보다 평균 1억 원 이상 싼 가격으로 운수업체들을 공략하기 때문이다.

전기버스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환경부 지원금 대당 8천 만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8천만 원과 국토교통부 의 저상버스 보조금 9,200만 원 등 최대 2억5,200만 원이 국산, 중국산 구분 없이 지원된다.

지난해부터 전기차를 구매할 때 운송업체가 1억 원을 무조건 부담해야 하는 최소자기부담금 제도가 도입됐지만 중국차 판매업체들은 싼 공급 가격을 무기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유류비나 부품제공, 판매 딜러권 제공 등 편법 판매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지자체들은 운수업체에 대한 ‘백머니’ 제공 등 편법 판매를 하다 적발될 경우, 계약을 취소하고 패널티를 물린다는 방침은 정해 놓고 있지만 판매 후 편법 거래 등에 대한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에디슨모터스 등 일부 업체들은 중국산 부품을 들여와 ‘메이드 인 코리아’로 판매하는 상황이어서 중국산 버스의 국내시장 장악은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우진산전 같은 순수 국산 전기버스 생산업체들은 중국산 버스의 가격을 따라 가지 못해 사업을 축소하는 등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기버스 보조금은 환경부와 국토부, 지자체 등 3개 기관이 제 각각 지원하다 보니 사실상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간 수백억 원의 세금이 엉뚱한 곳으로 새어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업체 보호를 위해서는 적어도 지자체나 국토부 지원금은 중국산과 차별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