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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1등 경쟁 않겠다’. 100개 모델 40개로 축소. 프리미엄에 집중

  • 기사입력 2022.04.07 07:27
  • 최종수정 2022.04.07 07:2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대중브랜드 폭스바겐이 프리미엄화를 진행한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VW)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모델 수를 대폭 줄인다.

대중차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폭스바겐은 앞으로 수익성이 낮은 자가형 모델을 줄이고 프리미엄에 집중하기 위해 토요타와의 1위 경쟁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아르노 안틀리츠(Arno Antlitz) CFO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FT)와 가진 인터뷰에서 "폭스바겐과 세아트, 스코다,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이 보유하고 있는 100개 이상의 모델 수를 오는 2030년까지 40개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틀리츠 CFO는 “폭스바겐의 핵심 목표는 성장이 아니다. 우리는 양과 점유율보다 품질과 마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6.3% 감소한 860만 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전기자동차는 45만대를 기록했다.

FT는 폭스바겐의 이같은 축소 전략이 글로벌 자동차 부문의 중대한 변화의 신호라고 전했다.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대폭적인 할인을 통해 판매량과 이익을 늘리는 전략을 추구해 왔으나 최근 테슬라 등 전기차업체들이 소량의 차량을 판매하고도 높은 수익을 올리자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는 지난해 전년대비 82% 늘어난 93만대를 생산했지만 매출 538억 달러(6조5,284억 원)에 순이익 55억 달러(6조7천억 원)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역시 지난해 판매량이 2019년 대비 240만 대 줄었지만 매출액은 12% 증가한 2,502억 유로(332억6,283억 원), 영업이익은 2020년의 116억 유로(15조4,216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운 200억 유로(26조5,890억 원)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칩이 부족한 상황에서 더 높은 수익을 내는 포르쉐나 벤틀리, 아우디 등에 집중한 결과라는 것이다.

외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치중하는 것은 폭스바겐뿐만 아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도 생산물량을 줄이는 대신 각 모델의 가격을 인상, 프리미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모델 수와 생산량을 줄이게 되면 자동차 공급난이 한동안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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