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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밥에만 관심? 금감원, 에디슨EV. 쌍방울그룹 등 쌍용차 인수 관련 주가 이상변동 조사

  • 기사입력 2022.04.07 14:32
  • 최종수정 2022.04.07 21:2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 매각이 기업들의 주가 띄우기로 이득을 노리는 '꼼수'에 놀아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쌍용차 인수와 관련한 주가 이상 변동 조사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은 임원회의를 통해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 구조조정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을 위해 쌍용자동차 매각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은 이날 부실기업 매각과정에서 인수 참여 기업의 주가 이상 변동 등 불공정거래 개연성을 집중 조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해 철저히 조사하고 발견된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매각과 관련, 에디슨모터스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가 막판 인수 대금 납입을 못해 계약이 해지됐고 이 과정에서 계열사인 에디슨 EV의 주가 폭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에디슨EV 주가는 지난해 5월 6,000원대에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1월에는 주가가 8만 원대로 10배 이상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 대부분을 처분, 먹튀 논란이 일었고, 결국 쌍용차 인수에 실패하자 금융당국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능력이 없는데도 주가 시세 차익을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아닌지를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에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들여다 보고 있다.

에디슨 컨소시험의 쌍용차 인수 불발이 결정되자마자 새로운 인수후보로 떠오른 쌍방울그룹도 주가 띄우기로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지난달 31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인수 작업에 나선다는 소식을 언론에 흘렸다.

인수 컨소시엄에는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을 비롯한 3-4개 계열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쌍방울, 광림, 비비안, 나노스, 아이오케이, 미래산업 등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주가가 급등한 사이 미래산업은 또 다른 계열사인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124억1,479만원에 지난 4일자로 처분했다. 주당 매각가는 1,917원 수준으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날인 31일 종가인 1,235원에 비해 55%나 뛰었다.

당시 처분 금액은 124억1,479만 원이다. 아이오케이는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 이 후 지난 1일과 4일 연속해서 상한가를 쳤다.

쌍방울그룹 주가 급등을 기회로 전환사채 투자자들도 서둘러 자금 회수에 나섰다. 특장차업체인 광림은 7회차 전환사채 26억 원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전환청구 주식수는 157만993주, 전환가액은 1,655원으로, 5일 종가 4,250원과 비교하면 1주당 2.5배 가량 이득을 남겼다.

쌍방울그룹에 이어 이번엔 KG그룹이 쌍용차 인수 의지를 표명했다. KG그룹은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인 회사로, 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과 경제 매체 이데일리를 산하에 거느리고 있다.

쌍방울과 KG그룹이 실제 쌍용차 인수에 관심이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이 과정에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누군가는 인수에 상관없이 막대한 차익을 챙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보유한 1조원에 달하는 평택 공장부지 때문에 쌍용차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쌍용차는 예약 차량은 1만3천여 대에 달하지만 반도체 부족과 경영 불안정 등으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손실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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