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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우려에 계약 취소까지" 당국, 싼타페·쏘렌토 등 '엔진오일 증가' 조사 착수

  • 기사입력 2022.04.12 15:59
  • 기자명 차진재 기자
싼타페. 쏘렌토 하이브리드

[M 투데이 차진재 기자] 최근 기아의 주력 인기 SUV 모델인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에서 달릴수록 엔진 오일이 오히려 늘어나는 문제로 고객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쏘렌토뿐 아니라 싼타페, 투싼, K8, 스포티지 등 현대차그룹의 다른 하이브리드 차종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 차량 소유주 사이에서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동호회,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는 이번 엔진오일 이슈와 관련한 우려 섞인 게시글들이 끊이지 않고있다. 

문제를 제기한 차량 소유주들의 게시글 가운데는 "주행할수록 엔진오일이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엔진오일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 "엔진오일을 교체해 봤으나 같은 증상이 재발했다" 등의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일부 차주들은 엔진오일에서 휘발유 냄새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심하게 나 주행 중 화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엔진오일 증가 문제로 자동차 결함 신고가 폭주하고 있다 (자동차 리콜 센터 캡쳐)

엔진오일이 증가하는 결함 소식이 퍼저나가면서 수개월간 기다렸던 차량의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고객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싼타페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고 대기기간은 1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고객은 "오래 기다린 게 아쉽지만 불안감을 갖고 차량을 타고 싶진 않아 취소를 결정했다"라고 밝혔으며, 또 다른 고객은 "가족이랑 함께 탈 차량이라 고민 끝에 다른 차종을 알아보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동절기 또는 냉간 시 엔진이 충분한 온도로 상승되지 않은 조건에서 연료가 분사돼 일부 기화되지 않은 연료가 오일 팬 내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제작 결함조사 업무를 위탁 수행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해당 문제에 대한 불만이 자동차리콜센터에 폭주하자 최근 해당 차량에 대한 사전 조사에 착수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사전 조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토부에 정식 조사를 건의, 공식 조사에 들어가게 되며 안전상 우려가 발견되면 제작 결함 조사 및 시정 조치(리콜)를 내리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엔진오일 증가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유로6 디젤 엔진이 탑재된 일부 차종에서 엔진오일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해 고객 불만이 제기됐으며, 2018년에도 중국에서 엔진오일 증가에 따른 중국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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