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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인증중고차 구독서비스 도입 등 중고차사업 방향성 공개. ‘사업 조정’이 관건

  • 기사입력 2022.04.18 10: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기아가 중고차사업 방향성을 공개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기아가 일반차량과 전기차를 아우르는 고품질의 인증중고차를 공급하고, 신차 구독서비스와 연계한 중고차 구독상품을 선보인다.

기아는 18일, 중고차시장 진출과 관련, 신뢰도 높은 중고차와 고객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인증중고차를 제공하고, 중고차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고 전기차의 성능. 상태 평가체계와 객관적인 잔존가치 산정기준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고 전기차시장에도 미리 대비, 중고 전기차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인증중고차 판매와 함께 기존 구독서비스와 인증중고차사업을 연계한 중고차 구독상품 개발도 진행한다.

기아는 신차 구독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중고차량 구독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이 중고차 구매 결정에 앞서 차량 성능과 품질을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최장 한 달 동안 차량을 체험(구독)해 본 후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구독. 구매 결합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기아는 자동차 제조사로서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품질과 서비스 수준이 높은 ‘제조사 인증중고차(MCPO. Manufacturer Certified Pre-Owned)’ 시장에 선보인다.

기아는 5년. 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정밀진단과 함께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의 상품화 과정, 200여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 인증 검사 등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엄격한 차량이력 확인과 정밀한 성능·상태 진단을 기반으로 정확한 차량가치 평가기준과 체계를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판매가격(fair price)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가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수명과 안정성 등을 첨단 진단장비로 측정한 후 최저성능기준(미정)을 만족하는 차량만 인증해 판매한다.

이를 위해 기아는 배터리와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산정 기준을 마련한다.

지난해 중고 전기차는 1만2,960대나 거래돼 전년(2020년) 7,949대 대비 무려 63%나 증가하는 등 전기차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성능평가와 가격산정 기준이 없어 판매업체를 거치지 않는 개인간 거래 비중이 무려 64.3%에 달했다.

또, 점점 다양해지는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인증중고차에도 ‘커스터마이징 상품(Kia Genuine Accessories)’을 운영한다.

고객은 신차와 동일하게 계약 시 내외관 파츠를 비롯해 성능 파츠와 라이프 스타일 파츠 등의 개인화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 중고차에서도 나만의 개성을 표현한 차량을 만들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아는 중고차 성능. 상태 진단과 상품화, 품질인증, 전시. 시승 등의 고객체험을 담당하는 인증중고차 전용시설 ‘리컨디셔닝센터(Re-Conditioning Center·가칭)’도 구축한다.

‘리컨디셔닝센터’는 최적품질 확인과 정확한 인증을 위해 전기차 전용 워크베이를 포함한 최첨단 장비를 갖출 예정이며,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 상품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 상품성을 극대화한다.

리컨디셔닝센터는 수도권 1개소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타던 중고차를 매각하려는 고객을 위해서는 보상판매(트레이드 인·Trade-in)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아가 보유한 대규모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차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정한 가격으로 매입하고, 매각을 결정한 고객이 신차까지 구입할 경우 할인을 제공한다.

기아는 기존 구독서비스 대비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고차 구독서비스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KIA Flex)’에서 계약만료로 반납된 차량을 리컨디셔닝센터에 입고시켜 성능·상태 진단과 정비 등의 상품화과정을 거친 후 구독서비스에 재투입한다.

기아플렉스가 제공하는 구독차량 범위가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고객은 신차 구독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인증중고차를 구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고차는 신차와 같은 출고 대기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른 시점에 차량을 즉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아는 중고차의 실제 성능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소유’와 ‘사용’의 경계를 허문 혁신적인 구매 전 차량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리컨디셔닝센터에 고객이 직접 차량 성능과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 마련을 추진한다.

먼저 최장 한 달간 차량을 체험해본 후에 최종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先)구독 후(後)구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고객은 구입을 희망하는 차량을 한 달 동안 내차처럼 운행하면서 실제 차량 성능과 품질을 면밀하게 테스트한 후에 구매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최종 구매 시 한 달 간의 이용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차량을 장기간 체험할 수 있다.

리컨디셔닝센터에서는 소비자가 차량 성능진단과 상품화, 품질인증 등 중고차가 고품질의 차량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점검 공간을 마련하고, 고객이 직접 차량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승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편, 판매채널은 디지털 플랫폼(모바일, PC 등)과 함께 인증중고차 전용시설인 리컨디셔닝센터를 판매 및 고객체험센터로도 활용해 온. 오프라인 복합형태로 운영한다.

디지털 플랫폼은 고객의 자유로운 이동(Freedom in Mobility)을 위해 인증중고차 구매는 물론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와 렌터카 등의 모빌리티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차량의 객관적인 성능. 상태 정보뿐 아니라 감성품질 정보를 제공하고, 중고차시장·차량·소비자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량 추천과고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차별화된 중고차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

리컨디셔닝센터는 모델별로 다양한 연식과 주행거리의 차량을 전시해 고객의 선택의 폭을 최대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상생협력과 중고차시장 발전 방안으로 5년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인증중고차만 판매,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의 물량은 기존 매매업계에 전량 공급,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을 제시했다.

기아는 5년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중고차 중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할 계획이며, 인증중고차 범위를 벗어난 차량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기존 매매업계에 전량 공급할 계획이다.

또, 기아는 시장점유율을 2022년 1.9%를 시작으로 2023년 2.6%, 2024년 3.7%까지 자체적으로 제한키로 했다.

하지만 중고차단체들이 중소벤처기업부에 사업 범위와 시기 등을 제한 할 수 있는 ‘사업조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여서 기아나 현대차가 당장 중고차사업을 벌이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조정’은 길게는 3년 간 사업 개시 시기를 유예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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