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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배터리 장착 전기자전거 화재 잇따라...삼성SDI 긴장

  • 기사입력 2022.04.23 10:29
  • 최종수정 2022.04.23 10:3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뉴욕 브루클린 켄싱턴지역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주택 일부가 불에 탔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 등 전 세계에서 전기자전거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가정에서 배터리 충전 중 화재가 발생, 주택으로 번지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어 소방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화재의 대부분은 전기 자전거에 장착된 배터리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전기자전거용 리튬이온배터리 점유율이 높은 삼성 SDI 등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뉴욕시 소방청(FDNY) 관계자는 최근 이틀 동안 뉴욕에서 네 번의 e-bike(전기자전거) 배터리 화재가 발생, 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화재는 맨해튼에서 3건, 브루클린에서 1건씩 발생했으며, 전기자전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오작동이 원인이라고 FDNY 관계자는 밝혔다.

가장 큰 화재는 브루클린 켄싱턴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난 17일(현지시간) 새벽 4시 쯤 주택 내부에 세워 둔 e-bike 배터리에서 발화, 해당 주택과 인근 건물 뒷부분이 불에 탔다.

매체는 100명 이상의 소방관들이 투입, 화재를 진압하는데 2시간이 걸렸고, 7명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전 7시에는 맨해튼 첼시 7번가 근처에 있는 9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e-bike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 집안 전체가 불에 탔다.

이어 10시간 후에는 파크 애비뉴 모퉁이에 세워 둔 e-bike에서 불이 나 인근에 주차된 차량까지 번졌다.

또, 18일에는 미국 워싱턴 하이츠 포트워싱턴 애비뉴 5층에서 e-bike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워싱턴 경찰은 e-bike가 파손되면서 4명이 경상을 입고 뉴욕 장로회병원과 할렘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소방청은 2022년에만 22일 현재까지 40건 이상의 e-bike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 20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에는 미국에서 리튬이온배터리 문제로 104건의 화재가 발생, 79명 부상했고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전기자전거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분당 수도권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 앞 사거리 인도에 세워져 있던 전기자전거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자전거가 전소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분당소방서는 이 화재가 카카오T 바이크에 탑재된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달 초에는 제주시 한 창고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나 창고 한 동이 소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배터리 열 폭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에서도 도로를 달리던 전기자전거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연간 수백 건의 전기자전거 폭발. 화재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전기 스쿠터 배터리 화재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여건이 연달아 발생,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자전거는 어느 회사 제품인지, 배터리는 어느 업체가 공급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SDI가 전 세계 전기 자전거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약 30% 가량을 공급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도 인기 모델인 ‘Bird Bike’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이번 화재 원인과 사고 처리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카카오모빌리티에 전기자전거를 공급하는 알톤스포츠와 삼천리자전거는 주로 삼성SDI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주로 가격이 싼 납산배터리를 사용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전 세계 물량의 약 35%가 리튬이온배터리로 전환됐으며 이는 2023년까지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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