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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무너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

  • 기사입력 2022.05.04 12:03
  • 최종수정 2022.05.04 12:08
  • 기자명 이세민 기자
붕괴된 광주 화정 현대 아이파크

[M 투데이 이세민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지난 1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단지의 8개동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는다고 발표했다.

정몽규 HDC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주예정자의 요구를 전면 수용,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의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후 입주 예정자 및 주변 상인들과 후속 조치에 대해 협의해 왔으며 입주 예정자들은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정밀 안전진단을 받은 후 재시공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는데다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자 이를 번복, 전면 재시공으로 방침을 바꿨다.

정몽규 회장은 “그 동안 입주예정자와 보상 여부를 놓고 얘기해 왔는데 사고가 난 201동 외에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완전히 철거하고 다시 짓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화정 아이파크는 1·2단지로, 당초 총 8개동 847가구(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가 올해 11월 30일이 입주가 예정돼 있었으나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이 결정됨에 따라 전체 입주가 상당히 늦춰지게 됐다.

현산측은 기존 시공 건물을 완전히 철거한 후 다시 준공하는데는 대략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원기 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철거 방법이 아직 결정되진 않았고, 국내에서도 같은 사례가 없어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주변 민원과 인허가 과정 등을 포함, 실질적인 철거와 재시공까지 대략 7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금 문제와 철거 및 재시공 비용 등으로 현대산업개발은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단지 도급액은 2,557억 원으로, 붕괴 직전 공정률이 약 6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500억 원이 넘는 공사비가 투입됐다. 때문에 수천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는 철거와 재시공에 따른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합치면 추가 투입용이 3,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손실로 1,700억 원의 비용을 회계에 반영했으며, 올해 2,000억 원을 추가로 비용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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