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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만 900만원" 기아 EV6, 호주서 공급 부족 탓에 중고차 되팔기 골머리

  • 기사입력 2022.06.10 13:29
  • 최종수정 2022.06.10 13:30
  • 기자명 최태인 기자
기아 'EV6'가 호주 중고차 시장에서 웃돈을 얹어 비싸게 되파는 문제로 실수요 고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기아 'EV6'가 호주 중고차 시장에서 웃돈을 얹어 비싸게 되파는 문제로 실수요 고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8일(현지시각) 호주 전문매체 더드라이븐에 따르면, 기아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EV6가 호주에서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탓에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등 전 세계 공급망 차질로 전기차 인도 기간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호주에 일부 물량을 배치해도, EV6를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팔아 이득을 챙기려는 사람들 때문에 정작 실수요 고객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 'EV6'
기아 'EV6'

이들은 공급망 차질 문제로 전기차 인도 기간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시드니 동부 해안가에서 EV6를 구입한 뒤 서부에서 다시 되파는 형식으로 신차 가격보다 8000~1만 호주달러(약 723만원~904만원)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앞서 기아 카니발, 쏘렌토 등 인기 모델에 대해서도 같은 수법을 사용해 차익을 남겼다.

다미엔 메레디스(Damien Meredith) 기아 호주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EV6 재판매 현상은 고객 인도 지연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며, "수요가 감소하면 어느 정도 문제가 완화될 수도 있지만 이는 내연기관에나 해당되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기아 'EV6'
기아 'EV6'

EV6의 경우 호주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앞서 기아는 올해 호주 시장에 EV6 600대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겨우 100대가 추가 확보된 물량이다. 현재 EV6 인도 기간은 약 1년가량 소요된다.

더 큰 문제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처럼 정부 차원에서 중고 전기차 재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딜러들을 단속하기 위한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호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동차 환경 문제 인식이 낮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지 않고 있다.

기아 'EV6'
기아 'EV6'

이렇다 보니 향후 호주에 출시 예정인 고성능 'EV6 GT'에 대한 재판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EV6보다 더 높은 재판매 가격 형성으로 실수요 고객들이 또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EV6 뿐만 아니라, 신형 니로EV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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