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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그린피스, "현대. 기아 독일 판매모델 전부 배기가스 기준치 초과"

  • 기사입력 2022.07.04 17:01
  • 최종수정 2022.07.04 17:0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가 현지 주력모델에서 이미 기준치 이상의 질소산화물 배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가 현지 주력모델에서 이미 기준치 이상의 질소산화물 배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4일 현대차와 기아가 독일에서 2015~2018년 실시된 배출가스 검사에서 유럽시장의 주력 모델인 i20, ix30, 싼타페, 투싼, 쏘렌토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 질소산화물 배출을 기록했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지난주 독일 검찰이 현대차와 기아 유럽 사무소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현지에서 검사결과 자료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 모델에 대한 실제 도로 운행 배기가스 검사를 받은 결과, 모두 인증검사 때보다 훨씬 많은 유해가스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임의 조작(디피트 디바이스) 사건인 이른바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독일 내에서 판매 중인 완성차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배기가스 검사를 조사해 오고 있다.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과 독일 환경단체 DUH는 2015~2018년 기간 동안 배가기스 검사 업무를 수행했으며, 이 중 메르세데스 벤츠와 르노, 스텔란티스 등 일부 완성차업체들은 배기가스 조작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그린피스 자료에 따르면 KBA가 실제 주행 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현대차의 i20은 903.09mg으로 유로6 기준인 'km당 80mg'의 최대 11.2배를 많이 배출했다.

또, 유로5 기준(km당 180mg)이 적용된 ix35는 1,118.28mg을 배출, 기준치보다 최대 6.2배가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이와 함께 DUH가 유로6 기준으로 실시한 테스트에서는 i20이 km당 861mg으로 기준치보다 10.8배가 많았으며, 기아 쏘렌토는 490mg으로 6.1배, 싼타페는 421mg로 5.3배가 많았다.

또, i30(331mg), 투싼(329mg)도 기준치보다 4.1배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조사 결과 기준치를 크게 넘어선 현대차와 기아가 배기가스 임의조작 장치를 의도적으로 부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독일 검찰이 현지 사무소를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 최은서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현대차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 광고를 제작해 국제광고제에서 수상했다고 홍보하는 등 ESG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배기가스 조작 장치 의혹을 받는 등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이라며 “현대차와 기아가 2030년 이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등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벤자민 스테판 그린피스 자동차 캠페이너는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의 배기가스 조작 차량 수백만 대가 리콜됐고, 이들 자동차 업체들을 상대로 경유차 등 화석연료 차량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그린피스 캠페인도 본격화했다. 현대차. 기아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와 같이 배기가스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불법 조작 장치를 단 제조업체 목록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현대차와 기아측에 이번 테스트 결과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으며, 독일 당국으로부터 받은 검사 및 조사 내역의 투명한 공개와 독일 이외 다른 나라에서의 불법 배기가스 장치 사용 여부 공개, 그린워싱 중단 및 2030년 내연기관차 세계 판매 중단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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