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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025년까지 美 배터리 사업에 110억달러 투자"

  • 기사입력 2022.07.19 14:35
  • 최종수정 2022.07.19 14:36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미국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를 위한 투자금액이 2025년까지 110억달러(약 14조4,500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 중인 쟈넷 옐런 미국 재무부 국무장관을 맞아 이같이 강조했다. LG사이언스파크 마곡 R&D캠퍼스에는 LG화학의 차세대 양극재와 분리막 등 미래 전지 소재 연구 시설이 모여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옐런 장관과 함께 LG화학의 전지 소재 기술과 지속가능 전략이 담긴 전시장을 둘러보고, 소재 공급망 구축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수주잔고만 300조원이 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전지소재 분야에서만 2025년까지 6조원 투자를 단행해 양극재부터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다양한 제품군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선도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미국과의 각별한 인연에서 시작됐다"며, "미국내 주요 자동차기업과의 특별한 협업을 통해 계속해서 비전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한 투자액은 지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10억 달러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극재 공장 신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번 옐런 장관과 논의를 통해 공급망 협력이 가속화 되면 LG화학의 북미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도 한 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배터리 제조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만 해도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등에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어, 전지 소재에 대한 현지 수요도 지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등 자원 선순환(closed-loop) 체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북미 최대 규모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에 지분을 투자하고 이러한 협력을 통해 2023년부터 10년간 재활용 니켈 2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리사이클 메탈 회수 및 이를 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한다. 이외에도 LG화학은 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100% 재생에너지 전환, 책임 있는 자원 조달 정책 운영,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 개발 등의 노력을 통해 공급망 전반에서 탈탄소 전략을 실현할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미국과 LG화학 간의 오랜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부회장은 "오늘날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은 미국과 각별한 인연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며,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는 미국 미시간주 연구시설 설립과 함께 본격 시작됐고 LG화학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것도 북미 대륙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지난 2009년 제너럴모터스로부터 쉐보레 볼트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다시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 옐런 재무 장관의 방문은 미국과 특별한 역사가 시작될 것을 예고하는 것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미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화학 전재 소재 사업과 공급망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장관께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이를 통해 전지소재 사업과 배터리가 확산되고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쟈넷 옐런 장관은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루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한미 양국 기업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양국이 굳건한 경제 동맹으로 성장했다"며 민간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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