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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아무리 싸도 안 산다” 5명 중 2명

  • 기사입력 2022.08.17 09:38
  • 최종수정 2022.08.17 10:34
  • 기자명 이세민 기자

[M투데이 이세민 기자] 중국산 전기 승용차의 국내 판매를 앞두고 소비자의 거부반응이 높지만 가격 등 판매조건에 따라 안착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년 내 신차 구입의향이 있는 소비자 10명 중 4명은 중국산 전기차가 아무리 저렴해도 사지 않겠다고 했던 반면 절반 정도는 가격이 50~80% 수준일 경우 구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산과 비슷할 경우에도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도 안 됐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자동차 구입의향자 5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주례 신차 반응 조사’에서 중국산 전기차 구입 의향을 묻고 지난 3월 이후 4개월 간의 결과를 분석했다.

조사 문항은 ‘현재 세계적으로 전기차를 가장 많이 만들고 판매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국산 전기차와 성능·스펙·사양이 똑같은 중국 전기차가 들어왔을 때, 가격이 어떤 수준이면 구입을 고려해 볼 것 같습니까?’였다.

6월 조사 결과(4주간 종합) 중국산 전기차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구입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응답(거부반응)은 38.8%였다. 

반값(50~60%)일 경우 30.4%, 70~80%일 경우 24.3%가 구입을 고려하겠다고 했으나 국산과 비슷할 경우(90~100%) 구입의향은 6.5%에 그쳤다.

다만 거부반응을 지난 3월(41.6%)과 비교하면 2.8%포인트(p) 감소했다. 거부반응이 줄어든 만큼 석달 전보다 구입 고려 의향은 다소 상승했다. 

중국산이 국산 가격의 50~60%일 경우 2.3%p(3월 28.1%→6월 30.4%) 커졌고, 70~80% 수준일 경우 1.1%p(3월 23.2%→6월 24.3%) 늘어났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반응은 여성(44.3%)이 남성(37.0%)보다 컸다. 연령별로는 40대(43.1%)와 30대(41.6%)가 높았고, 20대(26.2%)가 낮았다.

기존 전기차 보유자의 경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도 확연히 낮았다. 이들의 거부반응은 28.6%로 경유차(40.7%), 휘발유차(38.6%), 하이브리드차(38.2%) 보유자에 비해 각각 10%p 정도 낮았다.

 다만 기존 전기차 보유자도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대라면 구입의향은 8.6%에 그쳐 내연기관 차 보유자와 차이가 별로 없었다.

한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반응이 상당히 높지만 그것은 현재 상황일 뿐이다. 중국 전기차는 가격뿐 아니라 상품,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갖고 있다. 

전기버스 등 중국산이 약진하는 상용 전기차 시장과 같은 일이 재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내년으로 예상되는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상륙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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