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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갈길 바쁜 車업체들, 'K-배터리 잡아라'

  • 기사입력 2022.08.30 09:42
  • 최종수정 2022.08.30 09:56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지역 컨설팅 회사 LMC Automotive는 전기차가 올해 미국 신차 판매량의 5.6%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30년에는 36%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LMC는 전 세계적으로 올해 신차 판매의 8.6%가 전기차가 될 것이며, 2030년까지 3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앞세워 자국 내에서 생산·조립된 전기차(BEV)에만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존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혼다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회사를 설립, 혼다의 주력 공장이 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혼다가 자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을 위해 한국 기업과 손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양사는 최대 약 4조 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 배터리 공장 착공에 나서고, 2025년부터는 제품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혼다와 LG엔솔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표준 전기차 50~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30GWh 정도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는 2022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향후 5년 내 연산 400GWh 이상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이는 연간 전기차 500만~6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먼저 포드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간 합작 투자인 ‘블루오벌SK(BlueOvalSK)’는 테네시주 스탠튼 블루오벌시티에 43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오는 2025년 완공한다.

또, 비슷한 시기에 켄터키 중부 글렌데일에 43GWh 규모의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가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GM(제너럴모터스)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도 올초부터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고, 2023년까지 테네시주 스프링 힐에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또, 미시간 주 랜싱에 35~40GWh 규모의 제3 공장이 오는 2025년 가동에 들어간다. 이들 3개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GM 캐딜락, 쉐보레, GMC 브랜드에 공급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으로 진행하는 4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은 2024년 가동을 시작하며,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건설될 스텔란티스와 삼성SDI의 23GWh(향후 40GWh 확장) 합작공장도 2025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토요타자동차도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12억9천만 달러(약 1조5천억 원)를 투입,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중국 배터리업체 궈쉬안과 2023년~2028년까지 20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LG엔솔과 인도네시아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 이외에 미국에선 합작 배터리공장 설립이 없는 만큼, 앨라배마 몽고메리공장에 전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해 올해 연말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당초 2025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었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4년부터 가동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자국 내에서 전기차 생산이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에 골몰해 있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한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내 합작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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