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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 구멍 2개는 데이터 수집용’. 테슬라가 EV 슈퍼차저를 개방하는 진짜 이유는?

  • 기사입력 2023.07.07 08:54
  • 최종수정 2023.07.07 08:5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자동차업체들이 테슬라 NACS 충전방식에 동참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테슬라 NACS 충전방식에 동참하고 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폭스바겐의 충전 네트워크 사업부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가 2025년까지 고속 충전 네트워크에 기존 CCS1과 함께 테슬라의 NACS 커넥터를 추가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네트워크 사업자와 자동차 제조업체이 NACS 방식을 개방하고 있으며, 자사 충전기인 슈퍼차저를 북미충전표준(NACS)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 달 미국 포드와 GM, 리비안에 이어 유럽의 볼보, 폴스타까지 테슬라의 NACS 어댑터를 사용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북미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70% 이상이 NACS를 사용하게 된다.

이제는 적어도 북미에서는 테슬라 NACS가 전기차 충전 표준이 된 셈이다. 때문에 현대자동차나 토요타, 메르세데스 벤츠 등 다른 업체들도 이를 따르지 않은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포드나 GM 등의 전기차를 사용하는 ‘레벨2’ 수준의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은 대부분의 공공 충전 네트워크와 비교할 때 테슬라의 NACS 충전방식의 신속한 충전에 감탄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만 약 1,800개의 충전 스테이션에서 약 2만개의 충전 플러그를 이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테슬라는 GM과 포드 등 다른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충전 비용을 별도로 받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이미 충전기 네트워크 확장을 장려하기 위해 75억 달러99조8천억원)의 지원 프로그램에 테슬라의 NACS를 포함시켜 놓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는 막대한 지원금을 받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테슬라가 다른 자동차업체 이용자들에게 슈퍼 차저를 개방한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테슬라의 NACS 충전기 끝을 들여다 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테슬라 충전기는 큰 구멍 3개와 작은 구멍 2개 등 총 5개로 구성돼 있으며, 3개의 구멍은 전력공급용이며 작은 구멍 2개는 데이터 수집용 포트다.

이미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군사용 정보를 수집한다는 이유로 중국정부가 군 관계자나 가족들의 테슬라 차량 구매 금지를 명령한 바 있다.

테슬라는 운전자의 제동 시스템의 효율성에서 운전자가 AC를 사용하는 빈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기의 충전 포트는 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포드 머스탱이나 F-150 라이트닝, 쉐보레 실버라도 EV 등이 테슬라 충전기에 연결하면 경쟁사의 주요 데이터를 빼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상품화해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 수익을 챙길 수도 있다.

충전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리튬이온배터리 스택의 상태와 전기적 효율성, 충전 속도, 배터리 관리시스템 등에 관한 정보다.

테슬라 충전기는 자동차와 차량 운전자에 대한 모든 종류의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돼 있다.

때문에 충전을 할 때마다 다른 자동차와 운전자에 대한 사용자 기반의 수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포드나 GM등은 충전을 통해 테슬라가 이런 정보를 직접 수집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방법을 설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테슬라는 또 다른 수단을 이용해 정보를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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