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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벤츠, ‘전동화. 엔진차 투트랙 전략’. 배터리도 LFP 등 다양한 옵션 제공

마르쿠스 쉐퍼(Markus Schäfer)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멤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인터뷰

  • 기사입력 2023.09.08 14:36
  • 최종수정 2023.09.08 14:3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마르쿠스 쉐퍼(Markus Schäfer)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멤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마르쿠스 쉐퍼(Markus Schäfer)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멤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뮌헨= M 투데이 이상원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전면에 내세운 모델은 ‘콘셉트 CLA-클래스다.

이 차는 전동화 및 디지털 시대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엔트리 세그먼트 차량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콘셉트 CLA-클래스는 곧 발표될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을 모듈형 아키텍처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첫 번째 차량이다.

이 차의 예상 1회 충전 예상 주행거리 750km(WLTP 기준), 연료 효율성은 12kWh/100km다.

뛰어난 에너지 밀도를 보유한 배터리 기술 등 효율성을 높이는 획기적인 기술들을 적용했다는 게 메르세데스- 벤츠의 설명이다.

이 차는 2024년 말에 양산될 예정으로 만약, 콘셉트 차량에서 제시된 스펙들이 그대로 양산모델에도 적용된다면 프리미엄 전기차로 테슬라 차량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콘셉트 CLA-클래스 발표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랫폼 전략이다. 콘셉트 CLA-클래스에 적용되는 MMA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전동차량용 플랫폼이지만 엔진차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마르쿠스 쉐퍼(Markus Schäfer)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멤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플랫폼을 모든 전기차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SUV 등 대형차는 특히 원하는 주행거리를 얻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MMA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만들고 이를 좀 더 활용해 엔진차를 구현한다는 게 우리의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회장이 컨셉 CLA클래스를 발표하고 있다.

즉, MMA 플랫폼으로 전기차 우선 개발하되 이후 공간을 이용해서 엔진차를 만든다는 것이다.

쉐퍼 CTO는 강화되는 유로7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효율성이 훨씬 높은 엔진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MMA 플랫폼을 이용 CLA 쿠페와 슈팅브레이크, SUV, 그리고 박스형 SUV 4개 차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모두 필요에 따라 전동화 모델과 엔진 장착 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좌우하는 배터리 제공도 다양화한다.

지금까지 메르세데스 벤츠 EQ 차량에 탑재한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 외에 저가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도 적용해 다양한 선택권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쉐퍼 CTO는 최근에는 LFP배터리도 기본적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대가 낮은 차량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옵션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력으로 제공할 NCM배터리는 양극재에 하이실리콘을 사용한 ’실리콘 산화물 배터리‘로 WLTP 기준 750km를 주행한다.

쉐퍼 CTO는 "현재는 배터리를 한국의 SK온이나,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과 협력하고 있고, 향후 출시될 콘셉트 CLA-클래스 등에는 벤츠 연구소가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한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의 ACC(Automotive Cells Company)와 협력해서 차세대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CC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텔란티스, 토탈에너지가 합작으로 만든 배터리 재조업체로, 프랑스 북부 파드칼레(Pas-de-Calais)에 유럽 최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 총 3개의 기가팩토리 운영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업체와도 현재 배터리, 전장 부품 등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커넥티비티와 배터리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IAA 모빌리티쇼에서도 협력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얘기를 들었고 이에 대해서도 관심 갖고 있다"면서 "한국의 많은 업체들과 여러 부문에서 협력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쉐퍼는 메르세데스 벤츠그룹의 올라 칼레니우스회장의 깜짝 발표로 관심을 끄는 베이비 G클래스 출시에 대해서는 출시 시기나 가격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

다만 "베이비 G클래스가 MMA 플랫폼을 사용하는 두 개의 SUV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완전 별개의 플랫폼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바겐은 40년 전통을 이어 온 모델로, 앞으로 메르세데스-벤츠 내에서 또 하나의 브랜드로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글로벌 차징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벤츠의 장기적 방향성은 올 일렉트릭화다. 때문에 주행거리, 전비 효율, 그리고 충전인프라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에는 충전업체나 공공 인프라가 먼저 구축될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며 최근에는 전기차 고객들을 위해 자체 충전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부터 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유럽과 미국, 중국 등에 1만기를 설치한다. 미국에서는 이오니티와 협력, 올 10월부터, 유럽은 연말부터, 중국은 내년초부터 네트워크 구축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최근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한국도 자체 급속충전 네트워크를 2024년말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시스템 도입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런 입장이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독일에서는 레벨4 수준을 테스트 중이며, 내년에 출시될 컨셉 CLA도 자율주행 레벨3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책임 소재 등의 문제로 충분히 검토한 후에 지역에 따라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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