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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제조사 인증 현대.제네시스 중고차는 어떻게 만들어져 유통되나?

  • 기사입력 2023.10.19 10:10
  • 최종수정 2023.10.19 14: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투데이 이상원 기자] 국내 첫 제조사 인증 현대.제네시스 중고차는 어떻게 만들어져 유통되나?

현대차가 국내시장에 선보이는 제조사 인증중고차는 판매업체들의 인증중고차와 달리 오랜 기간 신차 생산과 연구개발(R&D), 서비스 등을 통해 쌓은 기술과 노하우로 구축된 시설과 장비, 인력, 상품화 프로세스를 거친다는 점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판매 대상 차량도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으로 한정했다.

현대차는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 확보를 위해 자사가 보유한 제조 및 서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인증중고차센터 입고점검 – 정밀진단(차량 선별) – 품질개선(판금·도장 등) – 최종점검 – 품질인증 – 배송 전 출고점검 - 출고세차 등 7단계에 걸친 ‘상품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상품화센터 입고점검 후 진행되는 정밀진단은 차량외관과 실내는 물론 주행성능, 엔진룸, 타이어 등의 부분에 현대차 272개 항목, 제네시스 287개 항목에 걸쳐 진행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스마트 진단 장비가 사용된다.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기능 정비와 판금·도장 등의 품질개선이 이뤄지며, 수리과정에서 사용되는 부품 역시 신차와 동일하게 현대차가 인증한 부품들만 투입된다.

이후 최종 점검을 추가로 진행하는 등 모든 검사 항목을 통과한 차량에 대해서만 공식 인증 마크(Hyundai Certified/GENESIS CERTIFIED)를 부여한다.

공식 품질인증이 끝난 차량에 대해서는 상세한 점검리포트가 발행되며, 점검리포트는 모바일 앱 및 웹을 통해 고객들에게 투명하게 제공된다.

이 같은 까다로운 상품화 과정이 수행되는 양산 인증중고차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부지면적인 31,574m2(9,551평)에 연면적 1만76m2(3,048평) 규모의 지상 2층, 2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루 60대의 상품화가 가능하다.

용인 인증중고차센터는 중고차 복합단지 ‘오토허브’ 내 3개동에 걸쳐 연면적 7,273m2(2,200평) 규모로 하루 30대의 상품화가 가능하다.

인증중고차센터에는 상품화시설 외에 치장장과 출고작업장, 차량보관 및 배송 등의 물류시설을 갖추고 있다.

■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매매경험 제공

중고차시장이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레몬시장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판매자가 차량 주행거리나 성능·상태 등의 정보를 독점함으로써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의 비대칭이 상대적으로 심해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 해소를 위해 오랜 역사와 공신력을 갖춘 중고차 정보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는 미국 등의 해외시장을 참고해 다양한 출처의 중고차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후 종합해서 보여주는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과 내차팔기 이용 고객에게 객관적인 차량 가격을 산정해 제시하는 ‘AI 프라이싱 엔진’을 개발했다.

‘하이랩’에서는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 이력(history)뿐 아니라 국산.수입차 전모델 현재 시세 및 추이,실거래 대수 통계를 통해 브랜드별.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격대별. 연료타입별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 인기 모델 순위도 제시해 주기 때문에 최신 중고차시장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중고차 거래 가이드 등도 제공한다.

특히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 이력’은 현대차가 자체 보유한 정기 점검 및 수리 이력은 물론 국토교통부와 보험개발원 등의 공공데이터까지 활용하는 등 분산돼 있던 다양한 차량 이력 정보를 고객이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통합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하려는 중고차의 기본 정보는 물론 전손, 도난, 침수 등의 특수사고 및 보험사고 이력, 중고차 성능점검 및 자동차검사 이력, 정비 이력, 리콜 이력 등 차량의 현재 성능·상태와 이력을 한 눈에 조회할 수 있으며 정상매물 여부까지 확인이 가능해 허위·미끼 매물을 스크리닝할 수 있다.

현대차는 중고차를 매매하려는 고객에게 공정하고 신뢰성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가격을 투명하게 산정하는 ‘AI 프라이싱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AI 프라이싱 엔진’에는 최신 머신러닝 및 빅데이터 기술이 사용된다.

공정한 가격 산정체계가 마련되면 고객이 중고차를 살 때는 물론 자신의 중고차를 매각할 때도 제 값에 거래할 수 있고, 정확한 잔존가치 형성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중고차시장 발전에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현대차는 가격 산정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3년간 국내 중고차 거래 약 80%의 실거래 가격을 확보해 데이터베이스화했으며, 거래 데이터는 15일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또 하이랩이 보유한 차량 성능·상태 이력 등의 정보와 모델별 옵션가격 등 상세 정보까지 반영해 정교한 시세를 도출한다.

먼저 고객이 본인이 보유한 차량의 차량번호와 소유자명, 주행거리를 입력한 후 내차 시세 조회를 신청하면, 해당 모델의 현재 시세를 주행거리별로 보여준다.

특히 국내 최초로 차량에 장착된 옵션가격까지 반영된 세부 시세를 제시해 주기 때문에 본인 차량 가치를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자사 모델의 경우 제조사로서 옵션 판매 정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현재 시세를 확인한 고객이 매각을 지속 진행하기를 원하면 전문인력이 방문해 차량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현대차는 차량상태 정보까지 반영해 최종 매입가격(견적)을 고객에게 제시한다.

현대차는 사람의 주관적 개입 없이 자체 개발한 가격산정 엔진과 전문인력이 확인한 차량상태 정보만으로 매입가격을 산출한다. 방문 시에도 전문인력이 사고 유무 및 파손 상태 등 단순 차량 상태만 확인하고, 가격흥정이나 감정평가(valuation)는 절대 하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는 하이랩과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이 제공하는 풍부한 중고차 관련 정보를 적극 활용해 중고차시장에 대한 인싸이트를 키우고, 중고차 거래 노하우를 능동적으로 습득하는 등 중고차 구입과 매각 시 자신 있게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온라인 중심의 판매채널 운영

현대차는 전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판매채널을 모바일 앱과 웹 중심으로 운영해 고객에게 편리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중고차 구매경험을 마련했다.

모든 구매경험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만큼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차량을 체험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생생한 실체감을 제공하기 위해 ‘오감만족 서비스’를 선보인다.

오감만족 서비스는 차량 내외부 360도 VR 콘텐츠 및 누유·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차량 하부 사진 등의 시각 정보를 비롯해 최대 6배까지 확대 가능한 초고화질 이미지를 통한 시트질감 등의 촉감정보, 실내 공기 쾌적도를 수치화한 후각정보, ‘엔진점검 AI’가 녹음한 차량 엔진소리 등의 청각정보, 타이어 마모 정도와 주행보조와 같은 차량의 첨단기능 상태를 보여주는 초감각 정보까지 제공한다.

또 고객이 평소 검색한 모델과 단어 등을 기반으로 고객이 관심 가질 만한 차량을 추천해주거나, 구입을 희망하는 차량의 가격대와 색상 등의 선호 정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차량을 찾아주는 디지털 큐레이션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채널 외에도 향후 고객이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도 마련해 고객 경험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신차 제공 서비스.멤버십 이용

현대차는 인증중고차 고객도 신차 고객에게 제공한 서비스와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중고차 고객가치를 높였다.

신차와 동일하게 전국 1,300여개의 현대차.제네시스 서비스망에서 보증서비스 등의 차량 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신차 판매 시 제공된 무상 보증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으로 1년2만km까지 무상 보증을 이용할 수 있다.(신차 잔여 보증기간과 인증중고차 보증기간 중 기간 및 주행거리가 큰 보증기간을 제공)

또 인증중고차 구입 시에도 차량가격의 0.2%가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Connected Car Services)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 블루멤버스 포인트와 제네시스 멤버십 포인트는 현대차/제네시스 정비네트워크는 물론 신차 구매, 주유와 충전, 쇼핑, 레저, 교육 등의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 ‘현대차 블루링크(Bluelink)’와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GCS)’는 신차 판매 시 제공한 무상 이용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 으로 1년간 이용할 수 있다.(신차 잔여 무상 이용기간과 인증중고차 무상 이용기간 중 큰 기간을 제공)

고객이 주문한 차량을 배송 받고 운행을 했더라도 차량을 변경하고 싶으면 환불해주는 책임환불제를 운영하고, 신차 고객센터와 별도로 인증중고차 전용 컨택센터(1522-0880)도 운영한다.

현대차 국내CPO사업실장 홍정호 상무는 “이제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제조사가 품질을 인증한 고품질의 중고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출시의 의미는 상당하다”며, “제조사 인증중고차 공급으로 중고차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가 높아지면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고, 중고차 정비와 부품, 유통. 관리, 시험. 인증, 중고차 금융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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