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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채소 재배하는 스마트팜까지... 이 곳이 정말 전기차공장?

  • 기사입력 2023.11.22 16:0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HMGICS내에 위치한 스마트팜
HMGICS내에 위치한 스마트팜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이노베이션 센터 싱가포르(HMGICS)가 완공, 지난 21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HMGICS는 전기차 제조공장이지만 현대차가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 제조기지로 대부분의 공정이 로봇화돼 있다.

특히, 7개 층 중 2개 층은 스마트 팜(Smart Farm)이라 불리는 작물 재배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이 곳은 로봇 팔이 인간의 감시를 최소화하면서 씨앗을 심고 작물을 수확하는 완전히 자립적인 수경재배 농장이다.

HMGICS의 스마트 팜은 현대차그룹과 싱가포르 현지 기업의 협업으로 운영된다. 이 농장은 로메인 상추, 차드, 겨자나물 등 9가지 채소를 재배하는데 기본적으로 발아 기간이 14일 정도로 비슷하다.

5개의 로봇 팔이 처음부터 끝까지 작물을 키우고 수확한다. 먼저 씨앗을 심은 다음 자동 회전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묘목을 옮긴다.

이 시스템은 농작물의 빛, 영양분, 습도, 온도를 관리하는 568개의 타워로 구성되어 있다. ‘메가 로봇’이라 불리는 가장 크고 중요한 로봇 팔은 높이가 914cm로 각 타워의 이동부터 채소의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감독한다.

이 수경재배 방식은 195cm 높이의 거대한 유리벽으로 밀봉돼 있어 해충이 없다. 1층의 수확량은 하루에 약 250개, 다른 층의 수확량은 하루 300에서 350개 정도다.

현대차는 곧 오픈할 현장 식당의 손님들에게 자체 재배한 채소로 만든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며 남는 채소는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HMGICS 담당자는 싱가포르는 약 275평방마일에 불과한 섬나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싱가포르 식품의 대부분은 수입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현대차가 스마트팜을 지은 배경이라면서 이 시설은 현대차의 지속가능성 비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HMGICS는 지능형, 자동화 제조 플랫폼,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고객 경험 기반 판매 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로 만들어졌다.

HMGICS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고도로 자동화된 셀(Cell) 기반 유연 생산 시스템, 현실과 가상을 동기화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 효율적인 생산 운영, 데이터 기반 지능형 운영 시스템, 인간과 로봇이 조화를 이루는 인간 중심의 제조 공정 등을 통해 다양한 환경 변화와 고객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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