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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47km' 비닐도 안 뜯은 신차급 수입전기차들 중고차 매물로 쏟아진다

  • 기사입력 2024.01.26 16:23
  • 최종수정 2024.01.27 09:19
  • 기자명 이세민 기자

[M투데이 이세민 기자] 수입 전기차들이 신차 모습 그대로 중고차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수입사가 제시한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딜러사들이 자체 출고한 차량을 처리하기 위한 물량으로 보인다.

최근 아우디 인증중고차에 지난해 신차로 출시한 2023년형 아우디 Q4 e-트론 2대가 매물로 올라왔다.

이 차들은 주행거리가 860km, 918km로 모두 1천km 안쪽이다. 이 정도 주행거리는 출고장에서 나온 뒤 거의 운행이 되지 않은 완전 신차 수준이다.

차량 가격은 5,900만원과 5,600만 원으로 신차가격보다 1,200만 원 가량이 저렴하다. 현재 아우디 Q4 40 e-트론 신차는 6,170만 원, 아우디 Q4 40 e-트론 프리미엄은 6, 87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차량은 지난 2022년 9월 국내에 출시 후 2개월 만에 완판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던 모델이다.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도 최근 포르쉐 인증 중고차에 다수가 매물로 올라오고 있다.

한 인증중고차에 매물로 등록된 2023년 9월식 타이칸은 주행거리가 929km에 불과하다. 판매가격은 1억6,900만원으로, 타이칸 4S 신차가격 1억5,570만 원보다 비싸다.

포르쉐 차량은 대부분 3천만원대 코리안패키지가 장착되기 때문에 신차 구매가격보다 약 2천만 원 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수입차 1위에 오른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 등 대부분 수입차업체들이 지난해 이른바 ‘선출고’한 전기차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부분 수입사들은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유보마진’ 목표에 전기차를 포함시키고 있다.

'유보마진제'는 딜러사들이 전기차등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마진율을 줄이는 방식인데, 딜러사들은 특정 차종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자체적으로 차량을 출고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주요 수입차 딜러사들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 수백대씩의 전기차 재고를 쌓아 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등록된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 1만6,461대를 포함, 총3만,9663대로 전년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아우디 2,784대, BMW 4,888대, 쉐보레  2,612대, DS 2대, 렉서스 63대, 미니893대, 메르세데스 벤츠 5,006대, 푸조 756대, 폴스타 2,794대, 포르쉐 1,128대, 폭스바겐 1,276대, 볼보 1천대 등이다.

한 판매 딜러사 관계자는 “테슬라나 폴스타같은 전기차 전문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수입사들이 판매한 전기차의 절반 가량은 선출고나 업무용으로 자체 출고한 차량”이라고 밝혔다.

딜러사들은 재고 전기차 처리를 위해 연초부터 최대 15%-20% 할인 판매하거나 중고차시장에 신차 그대로 매물로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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