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희망봉’ 돌아오는 벤츠 신형 E클래스, 입항 늦어져 출고 지연

  • 기사입력 2024.03.11 21:25
  • 최종수정 2024.03.11 21:2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왈레니우스 빌헬름센 소속 자동차 전용선박
왈레니우스 빌헬름센 소속 자동차 전용선박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올해들어 메르세데 벤츠코리아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 1위 수성을 위해 지난해 말 무리한 출고를 한 탓도 있지만 주력 차종인 신형 E클래스의 출고 지연이 가장 큰 원인이다.

수입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올 1-2월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한 6,523대에 그쳤다. 이 기간 BMW는 16.4% 감소한 1만419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신규등록이 22.5%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벤츠코리아의 감소 폭은 평균치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BMW와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 달간 격차가 벌써 약 4천대 가량 벌어졌다. 박빙의 승부에선 따라잡기 쉽지 않은 숫자다.

벤츠코리아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1월 출시한 신형 E클래스 때문이다. 신형 E클래스는 1월 960대, 2월 652대 등 두 달간 1612대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BMW 5시리즈는 3,286대로 E클래스보다 딱 두 배가 팔렸다.

지난 2023년 1-2월(5시리즈 4,556대, E클래스 2,569대)과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 연초부터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으나 오히려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만 총 8,100여대가 팔렸다. 이는 BMW 신형 5시리즈의 4,400여대보다 약 두 배가 더 팔린 것이다.

신형 E클래스의 판매 부진은 독일 진델핑겐공장서 생산된 물량의 국내 입항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코리아는 신형 E클래스 출시를 위해 연초에 약 2천대의 초도물량을 들여왔다.

이후 추가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었으나 후티 반군 공격으로 홍해-수에즈항로가 봉쇄되면서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오는 항로로 변경, 입항 스케쥴이 보름에서 최대 두 달까지 늦어지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 달 중순 추가물량 입항이 예정돼 있었으나 물류문제로 입일정이 예정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신형 E클래스 출고도 당초 일정보다 더 늦어질 전망이다. 현재 신형 E클래스는 2천여대 가량 출고가 밀려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해-수에즈운하 봉쇄로 해상운임도 크게 올라 화주 부담도 커지고 있다.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지난 2월 유럽- 아시아 해상 운임은 지난해 11월보다 250% 이상 상승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