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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중고장비 어쩌나? 삼성·SK, 美 제재 우려로 중개업체에 매각 중단

  • 기사입력 2024.03.13 15:04
  • 최종수정 2024.03.13 15:0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삼성과 SK가 중동에 리소그래피 장비를 판매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리소그래피는 집적회로를 제작할 때 실리콘칩 표면에 만들고자 하는 패턴을 빛으로 촬영한 수지를 칩 표면에 고정한 후 화학 처리나 확산 처리하는 장비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이번 조치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이 중국 고객에게 판매한 기술에 대한 서비스 및 수리를 중단하라는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 일주일 만에 나온 조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삼성, SK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이 중고 반도체 제조 장비가 중국이나 러시아의 손에 넘어가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업체들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처음 시행한 직후인 2022년 이후부터 중고 장비를 넘기지 못하고 자체 보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전의 경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신 장비를 도입하면 중고 장비를 경매를 통해 중고업체에 팔았고 업체는 일부 수리작업을 거쳐 중국기업으로 넘겨졌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삼성과 SK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고 장비가 엉뚱한 사람 손에 들어가서 미국 정부와의 관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중국 바이어들이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중고 장비를 구입하고 있다며 반도체 칩 제조업체들은 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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