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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 취향에 가장 근접한 미국차-포드 파이브헌드레드 AWD시승기-

  • 기사입력 2006.09.05 08:53
  • 기자명 이상원
포드코리아가 지난해 9월 중형세단 파이브헨드레드 전륜구동형 모델을 들여온 지 정확히 1년만에 4륜구동형 파이브헌드레드를 들여온다.
 
4륜구동시스템이 장착된 수입 중형세단은 폭스바겐이 들여온 파사트 2.8 V6 4모션과 아우디 A4 3.2콰트로, 그리고 볼보 S60 AWD 등으로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포드코리아가 전격적으로 파이브헌드레드 AWD 도입을 결정한 것은 아마도 지금까지의 파이브헌드레드 인기에 힘을 얻은 듯 하다.
 
파이브헌드레드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월평균 95대가 판매, 지난 7월 1천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파이브헌드레드  AWD는 4륜구동형 세단으로서는 국내 수입차 가운데 구입가격이 가장 낮다는 것이 특징이다.
 
포드코리아는 이 모델의 시판가격을 대략 4천200만원대로 잠정 결정해 놓고 있다. 이는 얼마전 들여온 혼다 레전드의 6천780만원, 아우디 A4 3.2콰트로의 7천180만원, 아우디 A6 3.0TDI 콰트로의 8천690만원, 벤츠 E350 4매틱의 1억490만원, 페이톤 3.0TDi의 7천940만원, 재규어 X타입 3.0의 6천670만원보다 3-4천만원이 저렴하고 가장 낮은 가격대인 폭스바겐 파사트 2.8 V6 4모션의 5천300만원보다도 1천만원 이상 싼 가격이다. 
 
파이브헌드레드 전륜구동형 모델을 직접 경험해 보지 봇한 상태에서 운좋게 AWD모델은 일찌감치 시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우선, 시승을 하기 전에 전륜구동모델과 AWD(올휠브라이브)모델의 차이점부터 살펴보자.
 
전륜구동형모델은 오로지 전륜으로만 구동을 하는 시스템인 반면, AWD는 전륜으로 구동을 하다가 앞바퀴가 미끄러지거나 코너링, 혹은 가속시 자동으로 최대 100%의 동력을 접지력이 살아있는 바퀴로 전달해 준다.
 
AWD와 올 스피드 트랙션 컨트롤이 함께 작동하면, 접지력이 가장 좋은 단 하나의 바퀴로 100%의 엔진토크를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파이브헌드레드에 장착된 AWD시스템은 스웨덴 할덱스사의 전자제어 AWD시스템이다. 포드측의 설명으로는 전륜구동으로 작동하다가 바퀴의 미끄러짐을 탐지하면 AWD시스템이 자동으로 20분의 1초 내에 최고 100%의 동력을 접지력이 살아있는 바퀴로 전달해 준다고 한다. 
 
파이브헌드레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미국스타일에서 조금 벗어났다. 덩치가 크면서도 둔탁한 미국식 스타일에 다소 부드럽고 세련된 유럽스타일이 가미돼 유럽식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어느정도 접근했다.
 
크기는 길이 5100mm, 폭 1895mm, 높이 1530mm로 현대 에쿠스보다 길이는 약간 짧지만 넓이와 높이에서는 더 넓고 높다.
 
때문에 국내 중형소비자들이 타기에는 다소 부담스런 크기다. 하지만 큰차에 품위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마춤이다. 
 
큰 덩치에 어울리게 디자인하다보니 헤드램프나 리어램프도 크고 시원스럽게 디자인됐다. 특히 트렁크는 골프가방 여덟개가 들어갈 정도로 넓어 여유가 있다.
 
파이브헌드레드의 실내는 유럽차나 일본차 만큼 소프트하고 세련되지는 못하지만 고급소재의 시트나 센터페시아 우드그레인을 적용, 고급성과 품위를 살렸다.
 
여기에 로터리방식의 에어컨 조절스위치등을 스티어링 왼쪽 하단에 모아 조작이 쉽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클래식한 분위기의 계기판과 시계는 최근의 추세와는 다소 동떨어진 분위기다. 막대형 도어록과 수동형 사이드미러 접이방식 역시 구형 방식이라 다소 실망스럽다. 
 
실내공간은 넘칠 정도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뒷좌석에 덩치 근 세사람이 앉아도 충분할 정도다. 넓은 공간에 여유를 찾는다면 파이브헌드레드가 제격이다.
 
엔진소음은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상당히 조용하다. 출발가속력 역시 의외다. 큰 차체 치고는 매우 빠르게 반응한다.
 
150km대에서 rpm이 3000을 가리킬 정도로 무리가 없다. 스티어링의 유연함도 수준급이다. 처음 큰 덩치에 겁을 먹다가도 부드러운 핸들링과 주행성으로 금방 친숙해질 법 하다.
 
고속에서의 윈드노이즈나 로드노이즈도 매우 좋은 편이다. 다소 날카로운 엔진음이긴 하지만 가파른 언덕길에서도 별다른 저항없이 치고 올라간다. 파워가 좋은 정형적인 미국식 엔진을 계승한 때문이리라.
 
연비도 공인연비가 리터당 9.1km로 매우 좋은 편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연료효율성이 상당히 좋게 나타난다.
 
AWD시스템의 성능은 테스트해 보기 위해 비포장의 험로를 택했다. 기존 전륜형 파이브헌드레드를 타 보지 못했던 터라 현격한 차이를 발견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험로에서도 약간의 머뭇거림도 발견되지 않는다.
 
포드 파이브헌드레드 AWD는 크기나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부드러움을 표현할려는 노력들로 상당히 가까워진 느낌이다. 여기에 국내 최고급 대형세단인 에쿠스 못지않은 웅장함과 편안함, 그리고 한 수 위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차를 4천2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면 여러측면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 이런 점에서 파이브헌드레드는 향후 국내시장에서 기대이상의 약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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