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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크루즈 시승기- 주행성과 디자인이 매혹적인 차

  • 기사입력 2006.10.17 23:01
  • 기자명 이상원

현대자동차가 지난 12일 신형 SUV 베라크루즈를 출시하면서 내건 컨셉은 섹시 & 슬릭이다. 즉, 매끄러우면서도 매혹적인차를 뜻한다.
 
현대차는 또, 국내에서는 생소한 용어인 LUV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LUV는 럭셔리한 SUV를 지칭하는 것으로 현대차가 추구했던 신형 SUV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내는 것이었다. 
  현대차가 이런 SUV 개발을 원했던 이유는 BMW의 X5나 도요타 RX350같은 고급 SUV시장을 커버할 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고급 SUV시장은 국내에서는 비싼 가격 때문에 수요가 그리 많지 않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경픽업트럭과 함께 주력시장의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출시된 LUV와 함께 풀사이즈급 픽업트럭 개발에 나서고 있는 이유도 글로벌 TOP5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들 시장 진입이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첫 선을 보인 베라크루즈를 운좋게도  제주에서 시승할 기회를 잡았다. 베라크루즈의 스타일은 12일 신차발표회장에서 얼핏 살펴봤던 때보다 훨씬 세련되고 매혹적이다.
 
베라크루즈는 테라칸 후속모델로 개발된 차지만 테라칸과는 영 딴판이다. 테라칸은 딱딱하고 각진, 어찌보면 너무도 단순한 이미지인데 반해 베라크루즈는 잘 다듬어진 매끄러운 스타일이다.
 
플랫폼에서부터 엔진, 트랜스미션등 모두 새로 바뀌었으니 전혀 다른차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베라크루즈는 풀사이즈급 SUV로 렉서스 RX350보다 110mm가 길고 100mm가 높다. 높이도 70mm가 높다. 
 
베라크루즈의  이미지는 풀사이즈급 SUV답게 힘있고 우람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 넓고 펑퍼짐한 보닛라인과 볼륨감있는 사이드 캐릭터라인, 그리고 급작스럽게 뻗어내린 리어부분이 잘 조화된 결과다.
 
여기에 벌집형의 라디에이터그릴, 반원형의 H자 로고, 그리고 라운드형으로 매끄럽게 처리된 투톤컬러의 분리형 앞범퍼가 자칫 부담스러울 듯한 큰 차체를 세련미로 커버했다.
 
헤드램프는 현대가 내놓은 어떤 차량보다 입체감이 살아있다. 측면에서 본 클리어 타입의 헤드램프는로켓모양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지녔다.
 
측면으로 흐르는 캐릭터라인은 싼타페나 신형 아반떼의 그것처럼 물결모양의 곡선으로 처리됐다. 여기에 볼륨감을 더해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뒷부분도 상당히 감각적이다. 넓고 커 보이는 차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기교를 부린 흔적이 역력하다. 역삼각형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리어램프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리어범퍼의 답단을 수직으로 뻗어올린 세련된 기교도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리어램프 역시 그랜저TG에 사용된 고급스런 램프가 적용됐다. 그롬으로 도금된 도어 손잡이도 고급스런 느낌을 더하고 있다.
 
외관장치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헤드램프 워셔액 분사장치다. 국산 차 중에서는 처음으로 적용된 이 장치는 헤드램프에 이물질이 묻어 전조등이 잘 보이지 않을 때 범퍼 양쪽에 설치된 분사장치로 워셔액을 분사, 깨끗하게 청소를  해 주는 장치다.
 
이 장치는 전조등을 켠 후 안개등 스위치를 한번 돌렸다 놓으면 두번까지 워셔액이 분사된다.
와이퍼 역시 특수 재질을 사용한 것으로 전면 유리의 90% 가량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회전반경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밝은 회색톤의 컬러를 사용, 전체적으로 밝고 고급스런 느낌이다. 베라크루즈의 실내는 직선형 보다는 원형디자인이 많이 적용된 점이 특징적이다.
 
라운드형의 평평한 대쉬보드와 로터리식 에어컨 스위치, 그리고 사이즈가 더 커진 비상등스위치가 실내를 한층 부드럽게 보이게 한다.
 
센터페시아는 실버계통의 컬러에 메탈그레인을 가끔씩 섞어 모던한 세련미를 내게 했다. 또, 모든 스위치류를 센터페시아 중앙에 집중, 사용이 편리하도록 했다.
 
기어노브는 손 안에 쏙 들어올 만큼 작게 디자인했고 손잡이를 메탈그레인과 흑색컬러로 처리, 고급감을 더했다. 또, 기어노브 양쪽에 크고 둥근모양의 앞좌석 히팅시트 스위치를 위치시켜 조작이 매우 편리하다. 센터콘솔은 용량이 크고 팔을 얹기에 편리하다.
 
여러가지 편의장치에서도 고급차라는 점을 강조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재털이와 전원연결구 커버는 원터치 방식으로 메탈그레인이 적용됐고 측면의 시트조절스위치, 썬글라스케이스 등 대부분의 편의장치에 스테인레스 띠를 둘렀다.
 
썬글라스 케이스 앞에 별도로 준비한 거울과 실내등 외에 무드램프를 적용한 점이 독특하다.
 
뒷자석은 3명이 앉아도 넉넉할 정도로 넓은 공간을 갖췄다. 뒷좌석 역시 로터리식 독립형 에어컨과 히팅스위치, 에어컨 송풍구가 마련돼 있고 특히, 뒷좌석 도어 부분과 처전에도 별도의 세로형과 원형 에어컨 덕트가 적용돼 필요에 따라 독립적으로 실내 온도상태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기존 7인승 SUV의 경우, 3열시트는 사람이 탈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협소하지만 베라크루즈는 어른 두명은 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돼 있다. 이를 감안, 3열 천정에도 에어컨 송풍구가, 양 측면에 컵홀더와 쇼핑백 걸이가 마련돼 있다.
 
트렁크는 원터치방식으로 운전석에서 스위치로 열고 닫을 수 있으며 직접 조작시에는 버턴을 사용하도록 돼 있다.
 
계기판도 평면이 아닌 입체적으로 설계됐고 특히 은은한 푸른색 계통이 조명을 사용, 한층 우아안 분위기를 낸다.
 
시승코스는 제주 해비치리조트앞  해안도로다. 도로가 꼬불꼬불해 속도를 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120km까지는 달려볼만 했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에 적용된 엔진을 E-VGT엔진이라고 부른다. E-VGT엔진은 싼타페, 투싼 등에 적용된 VGT엔진보다 진 일보된 엔진으로 전자식으로 밸브를 제어해 한층 엔진이 부드럽고 강력하다.
 
역시 엔진음은 기존 커먼레일 엔진을 장착한 SUV들 보다 훨씬 부드럽다. 디젤 특유의 엔진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출발은 매우 부드럽고 조용했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매끄러운 출발이다. 가속페달에 대한 반응도 매우 좋다. 약간은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밟는대로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반응감이 뛰어난 차로 평가되는 테라칸이 다소 날리는 느낌인 반면, 베라크루즈는 매우 안정된 반응이다. 한번의 가속으로 시속 100km까지 가뿐히 치고 올라간다.
 
변속도 매우 부드럽다. 6단변속기답게 적절한 타이밍에서 변속이 돼 변속시의 충격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급커버에서도 여유있게 돌아간다. 안정감있는 차체와 제어능력이 돋보인다. 120km의 속도와 제주의 강한 바닷바람에도 풍절음은 그리 크지 않다. 풍절음과 로드노이즈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한 듯하다.
 
이번 제주시승은 짧은 시간동안의 시승이라 언덕길 주행성이나 고속주행능력, 제동력 등을 테스트해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베라크루즈는 디자인이나 성능, 고급성 등에서 지금까지의 국산 SUV보다 한차원 높게 만들어진 차다. 런칭 광고에서처럼 유럽이나, 일본, 미국 메이커들이 긴장할만 한 실력을 갖춘 차로 평가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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