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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와 경제성은 자신있다.-라세티 디젤 시승기-

  • 기사입력 2007.03.16 14:57
  • 기자명 이상원
GM대우자동차가 지난해에 중형 토스카 디젤을 내놓은데 이어 이달에 준중형 라세티 디젤모델을 출시했다.
 
라세티 디젤모델은 노치백과 해치백 모델 외에수출용으로만 공급되는 왜건까지 합류,  종류도 다양하다.
 
GM대우는 현대.기아자동차에 비해  디젤승용차시장 진출이 1년 이상 늦어졌지만 양적으로는 가장 많은 모델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라세티 디젤모델은 1600cc급인 현대 아반떼 디젤이나 기아 쎄라토 디젤보다 배기량이 훨씬 높은 2000cc급 엔진이 장착됐다.
 
GM대우차가 준중형급에 2000cc급 디젤엔진을 얹은 이유는 1600cc급 디젤엔진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라세티 디젤은 토스카와 마찬가지로 가솔린모델 차체에 SUV 윈스톰에 탑재되는 엔진이 조합된 것이다. 때문에 라세티 디젤모델에는 별도의 개발비용이 거의 들지 않은 셈이다.
 
GM대우차가 시장점유율이 1%에 미치지 못하는 디젤승용차시장에 과감(?)히 뛰어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디젤승용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부드러운 주행성능이나 안락함 보다는 여전히 강한 힘과 경제성에 맞춰져 있다.
 
때문에 라세티 디젤의 시승포인트 역시 파워와 경제성에 맞췄다.
 
시승차량인 라세티 디젤 해치백 모델은 겉으로봐선 휘발유차량인지 디젤차량인지가 전혀 구분이 되질 않는다. 
 
디젤모델의 경우, 일반적으로 차량 뒷면에 디젤차를 나타내는 트림명이나 디젤이라는 단어를 새겨 넣는 것이 보통이지만 라세티 디젤은 어디에도 이런 표식이 없다. 주유를 위해 주유구 덮개를 열어야만 디젤모델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이는 실내도 마찬가지다.
 
라세티 디젤의 엔진음은 토스카 디젤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유의 그렁거리는 소음이 처음엔 다소 귀에 거슬린다.
 
하지만 엔진 진동으로 인한 차체떨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소 거친듯한 엔진음은 서서히 가속이 되면서 점차 부드러워진다.
 
출발시 반응은 매우 느낌이 좋다. 엑셀레에터 페달을 밟는 순간 강한 파워가 발끝으로 전해져 온다. 치고나가는 순발력이 매우 만족스런 수준이다.
 
하지만 이도 잠시, 뻑뻑한 스티어링이  멈칫거리게 한다. 최근들어 수입차 못지않게 부드러워진 다른 국산차와 비교하면 의외다.  고속주행시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게 GM대우차측의 설명이다.
 
손쉽게 시속 140km를 돌파한다. 속력을 높이는데도 rpm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 160km까지 가속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 하지만 170km를 넘어서기가 약간은 힘겹다. 최고속도가 188km인 점을 감안하면 무리가 아닌 듯 싶다.
 
 
내구성과 변속성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일본 아이신AW사의 5단자동변속기가 조합돼서인지 변속감이 상당히 부드럽다.
 
제원상으로 보면 라세티 디젤의 최고출력은 121마력. 최대토크는 28.6kg.m이다. 현대 아반떼의 121마력. 15.6kg.m와는 토크에서 다소가 날 뿐이다. 배기량에서 400cc의 차이가 있는데도 최고출력이  같은 수준이라는 점이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서울역 대우센터에서 출발, 자유로 임진각을 돌아오는 거리는 대략 198km. 여기에 소요된 연료는 14.3리터로 연비가 리터당 13.2km정도다.
 
공인연비인 리터당 14.1km와는 1km정도 차이가 있지만 주행테스트를 위한 고속운행 등을 감안한다면 연비수준이 높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라세티 디젤은 디젤승용차가 갖춰야 하는 필수요건인 파워와 경제성에서는 합격점을 줘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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