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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성 만점의 베이비 벤츠 -B200 시승기-

  • 기사입력 2007.06.11 13:05
  • 기자명 이상원
메르세데스 벤츠 B클래스는 국내에서는 다소 낮선 벤츠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벤츠라면 크고 고급스런 차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B클래스는 4도어 세단이 아닌 해치백스타일의 다목적 컴팩트카라로 개발됐기 때문에 벤츠라는 이미지에는 걸맞지가 않다.
 
B클래스는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A클래스와 C클래스의 중간정도 되는 크기의 소형차량이다. 이 차는 A클래스를 베이스로 개발됐지만 전체 길이가 50cm 이상 커졌기 때문에 몸집이 A클래스보다는 훨씬 커 보인다.
 
특히, 앞뒤 타이어간 거리인 축간거리가 C클래스보다 길어 실내 공간은 C클래스 윗급인 E 클래스에 필적할 만 한다. 
 
이 차는 당초 국내에 들여오기 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와 딜러들 간에 도입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던 차종이다.
 
B클래스의 시판가격이 3천600만원대로 판매마진이 낮은데다 큰차를 선호하는 한국  벤츠구매자들의 정서에는 적합치 않다는 딜러사들의 반대의견 때문이었다.
 
결국, 이같은 논란을 거쳐 B클래스는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됐고 서스펜션 교체 문제 등 언론의 따가운 눈총 속에서도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B200은 배기량 2038cc에 길이 4270mm, 폭 1780mm, 높이 1600mm로 폭스바겐 골프 2.0 모델과 크기가 비슷하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의 주요 경쟁모델은 혼다 시빅 2.0, 렉서스 IS250, 폭스바겐 골프 2.0 TDI, 제타 2,0 TDI, BMW 미니쿠퍼, 푸조 307 SW HDI모델 등이다.
 
벤츠 B200에 탑재된 엔진은 벤츠 M226 직렬4기통 SOHC엔진이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18.9kg.m로 최고속도가 시속 190km이다. 제원상의 성능으로 보면 보면 골프2.0(140마력. 32.6kg.m)과 비슷한 수준이다.
 
변속기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체 개발한 7단 CVT 오토트로닉이 적용됐다.  이 변속기는 변속비율을 최소에서 최대까지 무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신세대 트랜스미션으로 주행조건에 따라 최적의 엔진회전수를 사용할 수 있다. 
 
출력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7단 무단변속기의 매끄러운 동력전달 및 변속능력 때문에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B클래스 역시 다른 벤츠차량과 마찬가지로 출발가속성은 약간 늦은 편이지만 140km이상 고속에서는 역시 벤츠!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반응감이 좋다.
 
하지만 출발시나 고속주행시 엔진음이 다소 큰 것이 불만스럽다. 차체가 작아 고속에서 흔들림이 많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B200에는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다른 메르세데스 벤츠차량과 달리 전륜구동 방식이 적용됐다. 때문에 전륜은 맥퍼슨, 후륜은 파라볼릭 스프링방식이 사용됐다.
 
B200에만 유독 이 같은 방식이 적용된 이유는 B클래스이 경우, 엔진룸에 들어갈 엔진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치들이 차체 하단에 분산 배치됐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차량의 전복안전성 확보에 탁월한 것이 장점으로 다른 세단에 비해 시트포지셔닝이 20cm 가량 높게 설계됐다. 때문에 시인성도 매우 좋다.
 
B클래스는 독일이나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딱딱하게  튜닝돼 있으나 국내 시판용은 유럽용 보다 다소 부드럽게 튜닝돼 있다. 한국 소비자들이 소프트 느낌을 선호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약간 거친 도로에서는 여전히 일본차에 비해 딱딱한 느낌이 강하다.
 
B클래스는 실내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엔진룸에 들어갈 대부분의 장치들이 차체 아랫부분에 배치돼 엔진룸이 매우 컴팩트해지면서 차체 길이는 짧아졌지만 대신 실내공간은 극대화됐다.
 
뒷좌석은 시트를 완전히 눕혀 사용할 수도 있도 아예 떼내고 짐칸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특히, 트렁크 바닥을 2단계로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 높이가 있는 화물 운반도 가능토록 한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B클래스가 내세우는 또 다른 강점은  메르세데스 벤츠만의 독특한 설계구조인 샌드위치 컨셉이 적용됐다. 이 샌드위치 컨셉은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탑승자의 실내공간 앞 아랫부분에서 앞쪽으로 경사지게 설치, 정면충돌시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차체 하단으로 떨어져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B200의 경제성은 어떨까? 공인연비는 리터당 12.8km로 시빅 2.0의 리터당 11.5km, IS250의 11.4km보다 높다. 실제 주행에서도 연료소모가 매우 적다는 점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 좋다. 여기에 가격은 3천690만원으로 벤츠차량 치고는 매우 저렴하다.
 
B200은 벤츠라는 명성과 벤츠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실용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차량이다. 만약 적은 돈을 들이면서도 벤츠라는 명차브랜드의 자존심을 만끽하고 싶다면 권해보고 싶은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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